|
|
[청담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도로공사와 기업은행이 가장 강한 것 같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컵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세가 올랐다. 리베로 임명옥을 영입하면서 리시브와 수비가 완벽에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임)명옥이가 다 해서 내가 할 게 없다"고 말할 정도. 컵대회 MVP 육서영을 비롯해 이소영, 빅토리아 댄착, 황민경 등 공격력도 정상급이다.
도로공사는 컵대회 준우승에 그쳤지만 V리그 5년차인 외국인 거포 레티치아 모마의 공격력이 강력하다. 강소휘, 배유나, 황연주 등 국내 선수들도 면면이 화려하다.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김호철 감독은 "한편으로 기분 좋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결과다. 우리 팀을 찍어준 것은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7팀 모두가 우승 후보다. 꼭 찍으라면 도로공사를 선택하겠다. 가장 팀으로 보면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있고, 조화가 잘 맞는 팀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
|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이지만,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 물음표가 가득하다. FA 최대어로 평가받은 미들블로커 이다현을 영입했는데도 우승 후보에서는 멀어졌다.
이다현은 "(김)연경 언니가 빠진 게 크다고 생각하고, 내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 같냐고 질문했을 때 '네', '아니오'로 답하라고 하면 아니오라고 답할 것 같다. 왜냐하면 언니의 자리가 워낙 크고 언니가 갖고 있는 기량과 나는 다르니까. 또 다른 방향성으로 가보자면 우리는 이제 팀적으로 뭉쳐서 배구를 하고 싶다. 조직력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흥국생명 새 외국인 주포 레베카 라셈은 "정말 선수들이 열심히 매일 훈련하면서 (김연경의 빈자리를) 잘 채우려고 하고 있다. 서로 응원도 많이 하고, 대화를 많이 하면서 정말 많이 도와주고 있다. 긍정적인 기운을 같이 코트에 담으려고 하고 있고, 그러면서 빈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다"고 했다.
|
|
현대건설과 GS칼텍스, 페퍼저축은행도 반등을 노리고 있다. 기업은행과 도로공사가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7개 구단 감독과 선수 모두 어느 때보다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시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건설은 외국인 주포 카리 가이스버거가 부상 탓에 호흡을 맞출 시간이 적었지만, 정규리그에는 도로공사로 이적한 모마의 빈자리를 잘 채워주길 기대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들블로커 시마무라 하루요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지난 시즌 가운데에서 점유율에 아쉬움이 있었다. 시마무라가 잘 해결해 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했다.
GS칼텍스는 미들블로커 최유림이 팀의 약점으로 꼽히는 높이를 보강해주길 바랐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최유림이 비시즌 때 훈련도 열심히 했고, 많이 성장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
청담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