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팀 초대형 악재' 아픈 와중에 파이팅 외치고 떠났다…"정밀 검진 기다려야, 잘 이겨낼 것"

기사입력 2025-10-30 06:00


'1위팀 초대형 악재' 아픈 와중에 파이팅 외치고 떠났다…"정밀 검진 기…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1세트 현대캐피탈 황승빈이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황승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29/

[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밀 거민 결과를 내일 봐야 세부적으로 얼마나 아픈지 확인할 수 있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1위 현대캐피탈이 개막 3경기 만에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 주전 세터 황승빈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것.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수 없어 언제 다시 코트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대캐피탈은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1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5-22, 15-25, 25-19, 27-25)로 이겼다. 개막 3연승과 함께 승점 8점을 확보, 선두를 질주했으나 황승빈의 이탈로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황승빈은 1세트 12-13에서 외국인 공격수 레오와 엉키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바로 코트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큰 부상을 직감한 현대캐피탈 트레이닝 코치들이 곧장 황승빈에게 달려왔다. 경기를 중단한 상태로 황승빈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단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진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다만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어 30일 다시 병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30일 검진 결과가 나와야 재활 일정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후 "정밀 검진을 내일(30일) 진행해야 세부적으로 얼마나 아픈지 확인할 수 있다. 본인도 빨리 힘든 상황을 이기고자 하는 투지가 있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하지만, 너무 서두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내일 병원 검진 후에 후속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주전 세터의 이탈에도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이준협이 경기 운영을 잘 해줬기 때문. 2세트에 갑자기 흔들려 10점차로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황승빈의 공백을 완벽히 채워줬다.


'1위팀 초대형 악재' 아픈 와중에 파이팅 외치고 떠났다…"정밀 검진 기…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1세트 수비 도중 충돌하며 부상을 당한 현대캐피탈 레오와 황승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29/

'1위팀 초대형 악재' 아픈 와중에 파이팅 외치고 떠났다…"정밀 검진 기…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배구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의 경기. 1세트 현대캐피탈 황승빈이 수비 도중 어깨 부상을 당했다.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황승빈. 수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29/
블랑 감독은 "항상 지도자로서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선수가 즉시 전력으로 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코보컵에서 이준협의 운영 능력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초반에 흔들렸지만, 동료들이 도우면서 하나 되는 모습으로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황승빈은 병원 진료를 받고 보호대를 찬 상태로 경기장에 복귀해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부상에 아쉬운 감정과 책임을 떠안은 동료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섞여 있었다. 황승빈은 잠깐 선수들을 응원한 뒤 천안에 있는 숙소로 일찍 복귀했다.

이준협은 "타임일 때 (황승빈이) 잠깐 왔다 가시는 것을 봤다. 대화할 시간은 없었는데, 파이팅 하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급작스러운 투입에도 자기 몫을 다한 이준협은 "감독님께서 편하게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정했으면 정한 쪽으로 예쁘게 주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 1세트에 들어갔을 때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2세트에 사이드 아웃이 잘 안 되면서 그때 긴장했던 것 같다. 3세트부터는 형들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편하게 잘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황승빈의 이탈은 곧 이준협에게는 기회다. 코트에 더 많이 나설 수 있도록 지금 먼저 온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준협은 "(황)승빈이 형의 검진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내가 경기에 뛰게 된다면 승빈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잘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은 잘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팀은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1위팀 초대형 악재' 아픈 와중에 파이팅 외치고 떠났다…"정밀 검진 기…
현대캐피탈 이준협. 사진제공=KOVO

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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