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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밀 거민 결과를 내일 봐야 세부적으로 얼마나 아픈지 확인할 수 있다. 잘 이겨내리라 생각한다."
황승빈은 1세트 12-13에서 외국인 공격수 레오와 엉키면서 왼쪽 어깨를 다쳤다. 바로 코트에 쓰러져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고, 큰 부상을 직감한 현대캐피탈 트레이닝 코치들이 곧장 황승빈에게 달려왔다. 경기를 중단한 상태로 황승빈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단 병원에서 엑스레이 검진한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들었다. 다만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들어 30일 다시 병원에 다녀오기로 했다. 30일 검진 결과가 나와야 재활 일정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듯하다.
갑작스러운 주전 세터의 이탈에도 현대캐피탈은 흔들리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이준협이 경기 운영을 잘 해줬기 때문. 2세트에 갑자기 흔들려 10점차로 내준 게 유일한 흠이었으나 전반적으로 황승빈의 공백을 완벽히 채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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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승빈은 병원 진료를 받고 보호대를 찬 상태로 경기장에 복귀해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부상에 아쉬운 감정과 책임을 떠안은 동료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이 섞여 있었다. 황승빈은 잠깐 선수들을 응원한 뒤 천안에 있는 숙소로 일찍 복귀했다.
이준협은 "타임일 때 (황승빈이) 잠깐 왔다 가시는 것을 봤다. 대화할 시간은 없었는데, 파이팅 하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급작스러운 투입에도 자기 몫을 다한 이준협은 "감독님께서 편하게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정했으면 정한 쪽으로 예쁘게 주라는 주문을 많이 하셨다. 1세트에 들어갔을 때는 크게 긴장하지 않았는데, 2세트에 사이드 아웃이 잘 안 되면서 그때 긴장했던 것 같다. 3세트부터는 형들이 도와주겠다고 해서 편하게 잘 올리는 데만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황승빈의 이탈은 곧 이준협에게는 기회다. 코트에 더 많이 나설 수 있도록 지금 먼저 온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이준협은 "(황)승빈이 형의 검진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내가 경기에 뛰게 된다면 승빈이 형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잘하고 싶다. 다른 선수들은 잘하기 때문에 나만 잘하면 팀은 문제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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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