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이끈 '연봉퀸' 강소휘 "5년만의 우승 도전? 지금은 과정에 집중…신뢰 가득" [인터뷰]

기사입력 2025-11-06 12:31


4연승 이끈 '연봉퀸' 강소휘 "5년만의 우승 도전? 지금은 과정에 집중…
4연승을 의미하는 손가락 4개를 펼쳐보이는 강소휘. 김영록 기자

4연승 이끈 '연봉퀸' 강소휘 "5년만의 우승 도전? 지금은 과정에 집중…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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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세트 23-14에서 리시브를 받은 강소휘가 네트로 달려나갔다. 블로킹 손끝을 보고 때린 공이 빠지면서 공격 범실로 기록됐다.

5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도로공사-정관장의 경기. 이날 강소휘의 처음이자 마지막 공격범실이었다. 강소휘는 16득점(공격성공률 50%) 3블록으로 맹활약하며 도로공사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는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13시즌(대한항공-도로공사)만에 통산 200승이기도 했다.

강소휘는 "(GS칼텍스 시절)차상현 감독님이 2022년에 100승 하실 때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200승이라니 놀랍다. 진짜 오래하셨다, 베테랑이구나 싶다"며 감탄했다. 이어 "술은 안하시니까, 만수무강하시려면 담배도 좀 끊으셨으면 좋겠다.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오래 감독하시면 좋겠다"고 축복했다.

3세트만에 경기가 마무리되는 바람에 16득점으로 끝났지만, 경기력만 놓고 보면 강소휘에겐 도로공사 이적 이후 최고의 경기였다. 1세트 1-1에서 나온 서브범실, 3세트 막판 나온 공격 범실까지 총 2개가 전부였다. 모마(16득점) 타나차(10득점)와 함께 고비 때마다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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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OVO
도로공사는 앞서 4경기에서 5세트 혈투만 3경기(2승1패)를 치렀다. 정관장전은 첫 셧아웃 승리이기도 하다. 페퍼저축은행과의 첫 경기 패배 이후 4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로 올라섰다. 강소휘는 "승점 손해가 많았다. 오늘은 반드시 승점 3점을 딴다는 각오로 나왔다"고 강조하는 한편 유일한 공격 범실에 대해 "(정관장)자네테 선수가 높게 뜨길래 터치아웃을 노렸는데, 공이 그냥 나가버렸다"며 아쉬워했다.

"이적 첫 시즌은 적응기였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예감이 좋다. 개막 이후 컨디션이 계속 좋고, 부담감이 없다. 상대팀이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다. 첫 경기를 지긴 했지만, 2번째 경기부터 계속 이기고 있지 않나. 팀원들끼리 신뢰가 든든하고, 우리 플레이를 잘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블로킹이 약점이었다 생각하는데, 최근 들어 많이 발전한 것 같아 기분좋다."

시즌전 주전 미들블로커 배유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그래도 그 빈 자리를 '1순위 신인' 이지윤이 잘 메워주고 있다. 이지윤과 콤비를 이루는 미들블로커 역시 3년차 김세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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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는 최근 3년 연속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의 행운을 누렸다. 덕분에 김세빈-김다은(세터)-이지윤을 뽑아 전력을 제대로 보강했다. 여기에 FA로 영입한 강소휘, 두 명의 외국인이 더해지면 그대로 현재의 베스트6다.

강소휘는 젊다못해 어린 후배들에 대해 "위치 잡는 능력이 좋고, 손모양이 정말 예쁘다. 덕분에 뒤에서 수비하기가 정말 편하다"며 칭찬했다. 이어 "(김)다은이는 토스도 정말 좋고, 파이팅도 팀에게 에너지를 준다. 다만 항상 흥분해있어서 조금만 침착하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며 웃었다.

도로공사는 3년전인 2022~2023시즌 김연경의 흥국생명을 상대로 기적같은 패패승승승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는 강소휘가 없었다. 또 도로공사 입장에서도 이후 박정아가 이적하는 등 '우승 후유증'을 겪으면서 2시즌 연속 봄배구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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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는 지난 시즌 3년 총액 24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올시즌이야말로 도로공사가 새로운 비상을 준비하는 시기다.

강소휘 입장에선 2020~2021시즌 GS칼텍스 트레블 이후 5년만의 우승 도전이다. V리그 '연봉퀸'의 존재감을 보여줄 때다.

"지금 당장 우승 이야기를 하기보단, 한경기 한경기 이겨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최대한 빠르게 좋은 순위를 확정짓고 싶다. 오늘 김천에도 정말 많은 팬들이 오셨다.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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