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넘기 힘든 고난에 봉착했다. 70세 노장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만 간다.
IBK기업은행은 19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도로공사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3으로 완패했다. 1세트를 제외하면 제대로 손도 써보지 못한 압도적인 패배였다.
도로공사는 페퍼저축은행과의 개막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한 이후 흥국생명과의 시즌 2번째 경기를 시작으로 8연승을 질주했다. 1라운드에는 풀세트 경기만 4번이나 치르며 연일 혈투를 펼쳤지만, 2라운드 들어 정관장 현대건설 기업은행을 상대로 단 1세트만 내주며 '폭주' 중이다.
반면 기업은행은 최근 6연패, 올시즌 8경기 1승7패 극악의 부진이다. 계약 마지막 해에 임하는 김호철 감독의 시련이다. 황민경 임명옥 등 백전노장들의 독려에도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KOVO
경기 후 만난 김호철 감독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분위기가 안 산다. 오늘은 육서영이 좀 괜찮았는데 빅토리아가 점수를 못냈다"고 돌아봤다.
"공격에 힘을 실으니 리시브가 안되고, 리시브에 집중했더니 공격이 안 터졌다. 너무 힘든 과정이다. 주전 세터가 빠진 상황이라 공격수들도 맘놓고 때리기 힘든 상황이다. 빅토리아의 경우 보다 다양한 루트로 공격할 수 있도록 연습중인데, 잘 안되고 있다."
화려한 페인트와 강스파이크, 강서브를 구사하는 도로공사 모마와도 대조적이었다. 김호철 감독은 "모마야 워낙 경험이 풍부한 선수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범실을 해도 괜찮다, 더 많이 해도 된다. 블로킹에 걸려도 된다, 물러서지 마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타 페인트 하지 말고 강공으로 가라고 했다. 그런데 분위기를 타질 못한다."
김호철 감독은 "한두군데가 고장난게 아니다. 현재로선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다"며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