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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많이 안 좋을 때는 30분 정도 있었는데, 짧은가요?"
취재진이 "30분이면 그래도 짧은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자 허수봉은 "짧은가요?"라고 되물으며 웃었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은 "레오와 허수봉의 공격 성공률이 높았고, 둘이 합쳐서 거의 2세트에 해당하는 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의 경기를 올해 다 보진 못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블랑 감독은 허수봉과 감독방 면담의 성과를 묻자 "경기력이 올라왔으니 피드백을 잘 적용한 것이라 믿고 싶다. 지도자는 선수가 부침이 있을 때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당연한 역할이다. 허수봉이 잘 따라와 줬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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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봉은 "경기에서 이기면 감독님이 방으로 잘 안 부르신다"며 웃은 뒤 "감독님께서 많은 믿음을 주셨다. 연습할 때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올라올 거니까 천천히 한 단계씩 올라가자고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 몸 상태는 이제 다 올라왔다고 봐도 된다. 리시브가 흔들릴 때 세터와 호흡만 조금 더 완벽하게 보완하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감독방으로 초대는 계속돼도 괜찮다고 했다.
허수봉은 "조금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부르신다고 생각한다. 멘탈, 기술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 주신다. '이럴 때는 다른 방법이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해 주신다. 안 좋을 때는 30분까지 대화를 나눴던 것 같다. 감독님 방에 자주 가고 싶진 않지만(웃음), 간다고 무조건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나온다"고 했다.
코트 위에서 자신감을 되찾은 허수봉은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현대캐피탈이 다시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허수봉은 "대표팀에서 마지막에 부상도 있었고, 팀 복귀하고 운동을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또 (황승빈의 부상으로) 세터가 바뀌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렸다. 점점 안 되면서 자신 있게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난 경기부터는 못하더라도 팀 분위기라도 올리자고 한 게 잘되고 있는 것 같다. 목표는 우승이니까.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까 (최)민호 형이랑 이야기하다가 밝게 하지 않으면 뭐라 하기도 했다. 민호 형이 안 웃으면 내가 웃으라고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선수들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던 것 같다"며 지금 흐름이 끝까지 이어지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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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