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1세트 패색이 짙은 경기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07/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경기를 지켜보는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07/
[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도 연패탈출에 실패했다. 암흑기만 8년째, 어둠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V리그 3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1세트에서 압살당하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2세트를 접전 끝에 따냈다. 3세트는 듀스 혈투를 벌인 끝에 역전패했다. 힘빠진 4세트는 그대로 무너졌다.
도산지와 손현종이 각각 3개씩 블로킹을 따냈고, 힘겨운 와중에도 아히와 김우진이 힘을 냈지만 거기까지였다. 4세트 8-8에서 당한 5연속 블로킹은 사실상 이날 경기를 매조지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2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한항공전 이래 7연패. 2022~2023시즌 이후 3년만이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추락이다.
현대캐피탈과 함께 '배구 명가'로 불렸던 삼성화재의 추락은 함께였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캐피탈이 컵대회를 시작으로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쓸며 트레블을 달성한 반면, 삼성화재는 2018~2019시즌 이후 암흑기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는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1세트를 패한 후 대한항공 조토 감독과 엇갈리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2.07/
경기 후 만난 김상우 감독은 이날 미들블로커로 선발출전한 손현종에 대해 "블로킹과 2단 연결에서 기대하는 선수"라며 "요즘 중앙 활용이 잘 안되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한때 '삼성화재가 일을 내나' 싶었던 경기였지만, 결국 듀스 혈투에서 역전패한 뒤 익숙한 결말로 끝났다. 김상우 감독은 "대한항공도 우리와 비슷한 입장이 아닐까. 서로 리시브가 잘 안되는 공이 많았다"면서 "다만 어떻게든 셋업을 해서 때리고 득점을 내기만 하면 된다. 그런데 우린 하이볼이나 중요한 순간의 공격 성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 고비를 넘기지 못한게 아쉽다"고 되씹었다.
삼성화재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1일 '숙적' 현대캐피탈을 만난다. 아쉬운 건 현대캐피탈이 최근 혼란을 딛고 재정비에 성공했다는 것. 삼성화재는 언제쯤 연패를 탈출할 수 있을까. 사령탑 이마의 주름만 깊어지는 매일매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