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30-28, 25-19, 25-22)으로 완승했다. 6위 IBK기업은행은 시즌 성적 5승8패, 승점 16점을 기록했고, 3위 GS칼텍스는 6승7패, 승점 19점에 머물렀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2일 김호철 감독이 성적 부진을 책임지며 사퇴하고, 여오현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뒤 승승장구하고 있다. 사령탑 교체 강수가 일시적 효과로 그치지 않는 눈치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최근 상승세와 관련해 "훈련 때부터 선수들이 밝아졌다. 코트에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소통하는 게 좋아졌다. 킨켈라가 대학 때부터 아포짓으로 뛰었는데, (V리그에서) 리시브를 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니까 공격력이 안 나오더라. 킨켈라를 아포짓으로 넣으면서 리시브는 어차피 임명옥이 커버해 줄 수 있으니까. 포지션에 변화를 준 게 킨켈라의 부담도 덜고 공격력도 차츰 올라오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IBK기업은행은 GS칼텍스와 1, 2라운드 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다. 그런 난적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 가도를 더 이어 갈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은 "IBK기업은행에 지금 변화가 약간 있어서 선수들과 분석하면서 대비했다. 일단 자신 있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지금 상대가 흐름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우리 선수들도 계속 잘해 주고 있고 경기를 잘 치르고 있다. 자신감 있게 초반 싸움을 잘해 보자고 했다"고 했으나 IBK기업은행의 기세에 처음으로 밀렸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이영택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GS칼텍스 실바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1세트부터 혈투가 펼쳐졌다. 1세트에만 빅토리아가 9득점, 실바가 8득점을 기록하며 양팀 외국인 주포들이 팽팽히 맞섰다. IBK기업은행은 24-22로 앞서다 빅토리아가 2연속 공격에 실패하는 바람에 24-24 듀스를 허용했다. 빅토리아가 막히자 육서영이 힘을 냈다. 27-27에서 유서연의 공격을 육서영이 블로킹하면서 흐름을 탔고, 28-28에서도 육서영이 퀵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뺏었다. 29-28에서 육서영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었고, 최정민이 다이렉트킬로 처리해 30-28로 힘겹게 세트를 챙겼다.
IBK기업은행의 흐름이 2세트까지 이어졌다. 12-12에서 GS칼텍스 최유림의 속공 범실 뒤 빅토리아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 14-12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14-13에서는 육서영과 빅토리아의 연속 공격이 터져 17-13까지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23-19에서는 빅토리아의 시간차공격으로 세트 포인트를 챙겼고, 킨켈라의 서브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3세트에는 GS칼텍스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10-12로 끌려가다 최정민이 유서연의 공격을 가로막으면서 IBK기업은행으로 분위기가 넘어오기 시작했다. 11-13에서는 킨켈라와 이주아가 연달아 오픈 공격에 성공해 13-13 균형을 맞췄고, 빅토리아의 퀵오픈 공격으로 14-13으로 뒤집었다. GS칼텍스 김미연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고, 이주아가 김미연의 공격을 블로킹하면서 16-13까지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이 점수차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단 한 세트도 뺏기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 빅토리아, 임명옥이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의 경기. IBK 이주아가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