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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신체적으로는 아직 좋죠."
10연승을 달리던 대한항공은 12일 OK저축은행전에서 충격의 0대3 패배를 당했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자칫 연패로 빠질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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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번째 생일에 맞이한 승리. 힌선수는 "축하한다고는 하는데 축하를 받아야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고 웃으며 "나이가 들어가니까 그만큼 뛰고 있다는 거에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아직도 응원해주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 조금 더 열심히 뛰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07년 대한항공에 입단해 어느덧 18번째 시즌을 맞았다. 한선수는 "마흔까지 뛸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신인 때는 프로에 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한선수는 지난 10년간 대한항공의 '캡틴'이었다. 올 시즌에는 정지석이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다. 지난 시즌 다소 부진했던 한선수는 올 시즌 다시 한 번 전성기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장직을 내려놓아 부담을 덜어 반등했다는 말도 나왔다. 한선수는 "주장에 대한 애착보다는 대한항공을 향한 애착이 컸던 거 같다. 주장직은 내려놓았지만, 팀의 일원이고 세터로서의 역할도 있다. 이제 주장 역할을 (정)지석이가 하는데 도와주는 역할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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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를 바라보며 "경기 전과 후 체력이 같은 선수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잘 됐다는 뜻이다. 또 멘털이 강한 선수다. 국내에서 톱"이라고 칭찬했다.
한선수는 "루틴을 꾸준하게 지키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웨이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주 4회를 채우려고 한다"라며 "하나 둘 빠지다보면 핑계가 되고 핑계를 만들면 은퇴가 된다"고 강조했다.
꾸준한 비결에는 '타협'을 하지 않는 것이 컸다. 한선수는 자신을 지금까지 이끈 원동력으로 "핑계를 대지 않는다. 나의 잘못을 내가 인정하는 거다. '나이가 있어서'와 같은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대표팀 이야기에는 "대표팀으로 뽑히면 간다는 생각이다. 나이가 들어도 감사한 일"이라면서도 "지금 황택의나 한태준 등 좋은 선수가 많다. 충분히 잘해낼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불혹의 나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 건재하지만, 한선수는 '다음' 이야기에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한 시즌 올인을 하고, 그 다음 시즌에 올인을 하려고 한다"며 "다음 시즌 이야기는 시즌이 끝난 뒤에 해야할 거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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