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뿔난' 유상철 감독, 호통이 선수들 변화시킬까

by 박찬준 기자
유상철 대전 감독.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Advertisement

유상철 대전 감독은 맹장 보다는 덕장에 가까운 스타일이다.

Advertisement

선수 시절에도 그랬다. 가끔 다혈질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온화한 느낌이 강했다. 프로 감독이 돼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전 시티즌의 연습장에는 오주포 코치의 호통 소리가 더 컸다. 유 감독은 전체적인 틀이 흩어지거나 반드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서만 전면에 나섰다. 유 감독은 조용히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런 유 감독이 달라졌다. 쓴소리도 서슴치 않는다. '프로 선수라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유 감독이지만, 칼을 뽑기로 했다. 선수단 관리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비단 1승8패 최하위의 성적표 때문만은 아니다. 유 감독은 "그간 큰 틀만 잡아주고 선수에게 자율권을 줬다. 그런데 선수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태도가 완성되지 않았다. 조금 섭섭하더라. 그래서 더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Advertisement

유 감독이 달라진 것은 22일 전남과의 경기에서부터다. 대전은 전반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공격, 수비 마음에 드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유 감독은 "하프 타임에 프로 감독이 된 이래 처음으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말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그날은 폭발하게 돼더라"고 고백했다. 후반 달라진 모습으로 동점골을 뽑아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1대3으로 역전패했다. 유 감독의 쓴소리는 경기 후에도 계속됐다.

선수들도 유 감독의 변화에 놀란 눈치다. 식사때나 훈련때나 선수들의 태도에 군기가 바짝 들었다는게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래 화내지 않던 사람이 한번 화내면 더 무서운 법이다. 경직된 분위기는 싫지만 어느정도 이러한 변화가 필요하다는게 유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는 "마지막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해이해진 정신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자율이 안된다면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하지 않겠나"고 했다.

Advertisement

유 감독은 낮에 훈련으로 선수단과 씨름을 한 후, 밤에는 엔트리 고민을 시작한다. 계속된 부상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개막 후 한골도 넣지 못한 포워드진에 대한 고민으로 머리가 아프다. 유 감독은 김동희 한그루 등 젊은 선수들로 울산을 상대할 계획을 세웠다. 대전은 초반 부진으로 가장 강력한 강등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차하면 지난 시즌 단 3승만 올린 강원의 전철을 밟는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독해진 유 감독이 대전 선수들을 변화시킬수 있을지. 대전은 28일 울산 원정경기에서 반전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