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그림은 완성됐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멕시코-스위스-가봉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24일 조추첨 직후 런던올림픽의 막이 올랐다고 선언했다.
상대도 분석해야 하지만, 상대에 맞는 선수 구성도 해야 한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18명이다. 3명의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가 포함돼 있다. 와일드카드를 어떻게 활용할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끈 김호곤 울산 감독은 "와일드카드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그동안 한국은 와일드카드로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기존 선수보다 기량이 뛰어나다"며 "감독이 보완하고 싶은 자리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홍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경우 선수 차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회가 반드시 지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의 최대 고민은 스트라이커다. '와일드카드' 1순위 박주영(27·아스널)이 병역 연기 논란에 휩싸여 있다. 홍 감독은 지난달 "고민이다. 병역 문제는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하지만 대안이 없다. 기존 선수들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주포' 김현성(23)은 대구 임대가 끝난 후 올시즌 서울로 복귀했다. 입지는 예전과 달라졌다. 서울은 진용이 두텁다. 주전경쟁에서 데얀(31)에게 밀렸다. 7경기 교체 출전해 한 골을 터트렸다. 홍 감독으로서는 경기 감각이 걱정이다. 선덜랜드의 지동원(21)은 올시즌 19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교체출전이 무려 18경기다. 교체출전이나 결장이 잦을 경우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광주의 김동섭(23)은 허벅지 부상이다. 무게감도 떨어진다.
공격수들의 처지가 비슷하다. 먹구름이다. 확실한 주전감이 필요하다. 홍 감독으로선 박주영을 다시 주목할 수밖에 없다. 기량으로만 따지면 여전히 박주영만한 해결사가 없다. 김현성은 백업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동원은 섀도 스트라이커로 염두에 두고 있다.
박주영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2년 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그를 발탁한 것도 올림픽에 대비한 구상이었다. 홍 감독은 병역 논란 전인 지난달 초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주영과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선수가 가장 힘들 것이다. 누가 누구를 충고하고, 비판하겠느냐"며 "박주영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 축구의 주역이었다. 앞으로도 큰 힘이 될 것이다. 회복해서 예전의 좋은 경기력을 찾는 것을 응원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주영은 아스널에서 최근 13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번 시즌 6경기(챔피언스리그 2경기, 정규리그 1경기, 칼링컵 3경기)에 출전, 1골-1도움에 그쳤다. 병역 논란의 중심에 있다. 풀 열쇠는 홍 감독보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이 쥐고 있다. 최 감독이 다음달 31일 스페인과의 평가전과 6월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박주영을 발탁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 가능성은 높다. 최 감독은 스페인전에 해외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일정상 스페인전에선 국내파를 활용하기 어렵다. K-리그는 5월 26일 4경기, 27일 1경기, 28일 3경기가 각각 잡혀있다. 전북, 울산, 포항, 성남 등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5월 29일과 30일 16강전을 치른다.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불러야할 판이다.
최 감독이 외면하더라도 홍 감독은 정면돌파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은 아스널 2군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올림픽 개막전 4주 소집훈련으로 경기력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 그는 병역 논란에서 탈출하기 위해 기회가 주어진다면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 최종엔트리는 6월 세상에 나온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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