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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판정 번복에 우는 한국, 웃는 일본

by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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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운명이다. '숙명의 라이벌' 한국과 일본은 런던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경기력이 아니라 심판판정이 문제였다. 4년을 힘겹게 준비한 것은 같았지만, 한국은 울었고, 일본은 웃었다. 고의는 아니었겠지만, 웬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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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판정에 우는 한국

박태환에 이어 조준호, 그리고 신아람까지 당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한 국가가 이렇게까지 피해를 받은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이긴 상대도 미안해하고, 경기운영단체도 잘못됐다고 했다. 그런데 처벌받는 가해자는 없고, 피해자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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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4강전 신아람과 하이데만(독일)과의 경기는 오심 사건의 절정이었다. 연장전에서 신아람은 우선권을 얻었다. 1초만 견디면 결승행이었다. 하이데만이 세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은 1초였다. 4번째 공격이 먹혀들었다. 하지만 누가 봐도 1초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그러나 심판만 보지 못했다. 한국측은 테크니컬 디렉터에 서면으로 이의신청을 했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무너진 신아람은 결국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앞서 한국은 유도 66㎏급에서 조준호가 일본의 에비누마와의 8강전에서 심판 판정에서 승리하고도 심판위원장의 번복으로 억울하게 승리를 뺏긴 바 있다. 수영 400m자유형에서도 박태환이 실격 파동으로 겪었다. 정신력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심한 마음고생을 한 뒤였다.

외신들도 계속되는 오심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AFP는 역사상 최악의 오심 5선에 신아람의 사례를 포함시켰고, 일본의 교도 통신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바보 삼총사'를 빗대 '영화를 패러디한 것처럼 3명의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다'며 조준호 판정을 비꼬았다. 박태환의 경우 아직까지 실격처리에 대한 정확한 해명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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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번복에 웃는 일본

반면 일본은 판정번복에 계속된 수혜를 누리고 있다. 유도의 에비누마는 조준호와의 8강전에서 다 진 경기를 관중들의 야유와 심판위원장의 힘으로 이겼다. 일본 언론조차 이 판정에 어이없어 했다. 교도 통신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인 '바보 삼총사'를 빗대 '영화를 패러디한 것처럼 3명의 심판이 판정을 번복했다'고 비꼬았다. 산케이스포츠는 '3심이 조준호의 승리를 선언했지만, 심판위원회로부터 항의를 받고 다시 협의해 에비누마의 우세승을 선언했다. 이례적인 전개'라고 했다. 일본 언론의 보도까지 이같은 분위기라면, 누가 봐도 잘못된 판정임에 분명하다. 에비누마는 동메달을 획득하며 조준호와 나란히 시상식에 섰지만, 쑥쓰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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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남자 체조에서 판정을 뒤엎었다. 일본 남자 체조대표팀은 31일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단체 결승전 안마 부문에서 판정 이의신청을 했다. 일본의 체조 에이스 우치무라가 안마에서 하강 착지에서 밸런스를 잃은 부분에 대한 득점 때문이었다. 10분간 심의 결과 채점이 종료득점보다 0.7포인트 오르며 일본의 종목별 합계(마루운동-안마-도마-평행봉-철봉 등 6개 종목)도 271.952로 올랐다. 순위도 4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은메달을 기대했던 영국(271.711)은 일본에 밀려 동메달을 차지했다. 3위였던 우크라이나는 고개를 숙였다. 체조 경기장은 엄청난 야유가 일어났다. 메달 수여식에서도 야유는 이어졌다. 채점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 체조종목의 특성상 어떤 방식으로 우치무라의 득점이 인정됐는지 여부는 해당 심판만이 알 수 있다. 외신들도 번복 판정에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일본은 이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두번이나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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