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의 황제' 문세영 기수가 마카오로 진출한다. 그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마카오 타이파 경마장에서 정식기수로 활동한다.
문의 해외 진출은 마카오 경마 민간시행체인 마카오자키클럽이 작년 9월 한국기수의 활동을 요청함에 따라 성사됐다. 상위 파트 국가의 시행체에서 국내 기수를 먼저 초청해 정식 면허를 발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카오자키클럽은 문을 위해 왕복 항공권을 비롯한 통역과 숙소, 보험혜택 등을 제공하는 등 상당한 예우를 갖춰 한국경마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마카오는 세계경마국가 분류에서 파트2에 속해 파트3에 속한 한국보다 경마시행수준이 높다. 그러나 평균 순위상금 4000~5000만원에 월평균 경마 시행일이 6~7일에 불과해, 기수 평균 순위상금 약 6000만원(6개월 이상 활동 기수 기준)에 월 경마 시행일 8일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에 비해 기수들의 기대보수는 상대적으로 빈약한 수준이다.
문세영은 "이제 삼십대 중반이기에 서울에 머물러 있으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볼 기회가 올 것 같지 않았다"며 "당장은 손해일지 몰라도 앞으로 더 긴 시간 말을 타고 살아야 하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마사회 국제화팀의 정태인 팀장은 " 2005년 마카오 경마에 3개월간 진출한 오경환 기수는 외국인 기수 17명 중 3위, 지난해 서승운 기수는 2012 아시안 영 건즈 챌린지에서 11명 중 종합 3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거뒀다"며 "문 기수의 초청은 그동안 한국기수들의 축적된 활약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준 결과다"고 평가했다.
마카오는 해외 베테랑 기수들이 선진 기승술을 겨루는 각축장으로 유명하다.
뉴질랜드와 호주, 브라질, 독일, 프랑스, 홍콩 등에서 3개월 혹은 6개월의 방문면허를 받아 기승하는 외국인 기수만 해도 20여명에 달해 '상설 국제경마 경기의 장'인 셈이다.
문세영은 "호주와 영국 등에서 수입된 마필의 수준은 마카오가 확실히 한국보다 높지만, 기승술에 있어서는 한국기수들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본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경험하고 배우는 동시에 한국기수도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꼭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문세영 기수는 지난 2일 마카오로 출국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게 될 문세영의 활약에 경마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