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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식이 공교롭게도 9년 전 '그 날'과 맞물렸다. 안양 축구 팬들이 억울함에 목놓아 울던 날이었다. 2004년 2월 2일, 안양을 연고로 한 LG치타스(현 FC서울)가 서울로 연고 이전을 결정한 날이었다. 결코 의도된 스케즐은 아니었다. 최대호 안양시장 겸 구단주가 시와 시의회의 일정을 고려해 주말로 일정을 확정한 뒤 관계자들을 격려하는 식사 자리에서 안양 축구가 버림받은 날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 그만큼 많은 이야깃거리를 간직하고 있는 FC안양의 탄생은 뭔가 특별했고 의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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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식이 끝난 뒤 30년 간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안기헌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 동안 많은 축구단 창단식을 가봤지만, 이렇게 성대하고 열기가 뜨거운 창단식은 처음 본다." 빈 말이 아니었다. 이날 안양 시민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9년의 기다림 끝에 받은 선물에 싱글벙글이었다. 약 6500명의 시민들이 안양체육관을 꽉 채웠다. 체육관 로비에는 시즌 티켓을 살 수 있는 부스가 마련됐다. 너도나도 FC안양의 일원이 되겠다는 이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았다. 마음 한켠에 진 응어리를 털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FC서울에 대한 안양 시민들의 분노는 '상상 이상'이었다. FC안양 프런트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다. 경품 응모권 절단선에 치타의 그림을 넣었다. 응모권이 절단될 때 치타의 그림이 반으로 갈리게 의도했다. 안양의 한 관계자는 "FC안양과 LG치타스의 단절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우형 FC안양 감독도 기발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선수단 소개 시간에 이 감독은 "FC서울 감독 이우형입니다"라고 얘기했다. 안양 시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 감독은 "FC서울에 대한 팬들의 배신감과 아픔을 알고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몸소 느껴보니 반응이 대단했다. 빠른 시일 내에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돼 FC서울을 격파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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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토리'다. K-리그가 팬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해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FC안양의 창단식에는 스토리가 있었다. K-리그 더비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안양-수원의 '지지대 더비' 부활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지지대 더비'는 수원시와 안양시의 경계에 위치한 국도 제1호선의 지지대 고개에서 유래됐다. 이날 창단식에는 전현직 수원 삼성의 감독과 프런트들이 참석했다. 김 호 전 수원 감독,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 최원창 현 수원 홍보팀장 등이 초대됐다. 최 팀장은 "안양이 창단 경기를 수원과 했으면 이야깃거리가 풍성해질텐데 수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원정길에 오르는 바람에 아쉽게 계획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오근영 FC안양 단장도 '지지대더비'의 산증인이다. 오 단장은 수원의 창단부터 지난해까지 구단 핵심 프런트로 일해왔다. 그는 "당시 더비가 끝나고 유혈사태도 일어나기도 했다. 그 때만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안양맨'이 돼 보니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 시절부터 평생을 FC서울과 라이벌로 살게 됐다"며 웃었다. 창단식에서야 영입이 발표된 남궁도도 선수들의 의지를 전했다. 남궁도는 "FC서울 선수들을 꺾고 싶다는 의욕들이 넘친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팀이 공교롭게도 안양이었다. 1부, 2부 리그가 아닌 팀만 생각했다. 간판 스타가 돼 부담스럽지만 주장을 도와 선수들을 잘 다독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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