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기적만을 바라지 않아도 된다. 이정도의 경기력이라면 그 가능성은 충분하다.
러시앤캐시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러시앤캐시는 17일 충남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2012~2013시즌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3대1(25-23, 25-27, 25-21, 25-22)로 승리했다. 러시앤캐시는 승점 33점을 확보하며 4위 LIG손해보험(승점 35)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러시앤캐시의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원래 러시앤캐시는 올 시즌 KEPCO와 더불어 V-리그의 강력한 꼴찌 후보였다. 시즌을 코앞에 두고도 자신들을 인수해줄 모기업을 찾지 못했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리구단으로 명맥을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러시앤캐시의 지원을 받아냈다. 팀이 어려움을 겪는 사이 선수들은 해이해졌다. 불확실한 팀 상황에서 선수들의 훈련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여기에 박희상 전 감독과도 마찰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시즌 시작은 열흘 남짓 앞두고 김호철 감독이 팀을 맡았다. 훈련 부족과 프로 의식 부재로 러시앤캐시는 시즌 개막 후 8연패의 늪에 빠졌다. 반전 드라마는 2라운드 후반부터였다. 5연승을 달리며 신바람을 냈다. 4라운드 들어 잠시 4연패에 빠지며 주춤했지만 KEPCO와 현대캐피탈을 잡았다. 이날 대한항공까지 잡으면서 3연승을 달리며 반전의 발판을 다시 마련했다.
러시앤캐시의 목표는 3위 대한항공 추격이다. 쉽지는 않다. 대한항공(승점 42)과의 승점차는 9점이다. 러시앤캐시가 확보할 수 있는 최대 승점은 51점이다. 6경기를 모두 승점 3점짜리(3대0 혹은 3대1 승리)로 승리할 때의 시나리오다. 패배가 한번씩 쌓일 때마다 추격의 길은 더 멀어지게 된다.
러시앤캐시로서는 앞으로의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특히 LIG손해보험과의 두차례 맞대결(21일, 3월 12일) 그리고 다음달 5일 현대캐피탈 원정경기, 9일 대한항공 원정경기가 중요하다. 3위 경쟁을 펼치는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승리한다면 2승을 거두는 효과가 있다.
일단 러시앤캐시 선수단은 표면상으로는 마음을 비웠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욕심은 접었다. 남은 경기에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할 것이다"고 했다. 괜한 욕심은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표면적으로는 김 감독의 뜻을 따르는 모습이다. 안준찬은 "성적 보다는 매 경기 열심히 하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올 시즌 승률 5할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현재 러시앤캐시는 11승 13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률 5할을 맞추려면 남은 6경기에서 4승을 거두어야 한다. 다른 팀의 상황에 따라서는 3위까지 치고올라갈 수 있다. 아직 희망을 버리기에는 너무 이르다.
한편, 화성실내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흥국생명을 3대0(25-17, 25-15, 25-13)으로 완파했다. 시즌 20승 고지에 선착한 IBK기업은행은 승점 58를 기록, 2위 GS칼텍스(승점 49)와의 격차를 다시 10으로 벌렸다. 흥국생명은 33개의 범실을 쏟아내면서 패배하며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됐다.
아산=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V-리그 전적(17일)
러시앤캐시(11승13패) 3-1 대한항공(14승10패)
기업은행(20승3패) 3-0 흥국행명(6승18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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