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들어진 배우'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 배우가 아닐까. 배우 이정재. 21일 개봉하는 영화 '신세계'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춘다. 범죄조직에 잠입한 형사와 그를 둘러싼 경찰, 조직 사이의 음모, 의리, 배신에 대해 그린 영화다. "상상을 체험해보고, 그 체험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결과물로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배우 일이 즐겁다"는 이정재의 얘기를 들어봤다.
'수컷들의 향연' 어떻길래...
'신세계'는 국내 톱 남자배우들의 출연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와 함께 최민식, 황정민이 출연한다. 세 사람이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할 듯하다.
"이 영화를 두고 예전에 (최)민식이형이 '수컷들의 향연'이라고 그래서 '형, 이상해'라고 그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제일 적절한 표현인 것 같아요. 남자들간의 심리적인 스토리가 많잖아요. 사실 여성 관객들이 재밌어할 만한 편집본이 따로 있었어요. 그런데 어쭙잖게 그렇게 갈 바에는 그냥 남자 이야기로 가는 쪽이 낫다고 생각했어요. 시사회 끝나고 여성 분들 반응도 좋더라고요."
이정재는 지난해 '도둑들'을 통해 '흥행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에도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톱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도둑들' 때는 정말 캐스팅이 다채로웠어요. 중국배우 임달화씨도 있었고, 거기에 김수현까지. 남녀노소가 다 있었죠.(웃음) 근데 그땐 다 따로따로 찍었어요. 제가 엘리베이터 안에 있으면 예니콜(전지현)은 와이어에 매달려있고, 또 누군가는 다른 곳에 있는 식이었죠. 같이 호흡을 맞춘다는 게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신세계'에선 달랐다고 했다. "시나리오에서부터 연기를 같이 해야 하는 신들이 많이 있었어요. 한편으로는 '내가 저 형들이 하는 것 만큼 못 쫓아가면 어쩌지'라는 부담도 있었지만, 설렘도 조금 있었고 현장에서 호흡이 너무 잘 맞았어요."
이정재에게 나이 40은?
1993년 데뷔해 20년이 지났다. '나이를 절대 먹지 않을 것 같던' 이정재도 이제 마흔이다. 물론 멋진 외모는 아직도 그대로다.
"예전엔 몸에는 로션을 안 발랐는데 이제 바르기 시작했어요. 자꾸 푸석푸석해지고 그래서요.(웃음) 부모님이 '너도 나이 들어봐. 얼마나 서러운데'라고 그러셨었는데 '나도 좀 있으면 서러워지려나'란 생각도 들고요."
"'내가 어떻게 배우가 됐지? 신기하다. 이 생활을 진짜 오래하고 있네'란 생각을 하곤 한다"는 그는 "그래도 마음만이라도 젊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신체의 변화는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마음만이라도 젊은 친구들하고 계속 친했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에 저보다 열 살 넘게 어린 후배를 만나서 얘기했는데 같이 얘기하면서 한두 시간이 금방 가더라고요. 그런 친구들하고 얘기하면 전 그냥 친구 같아요. 대화도 잘 통하고요."
이정재는 "저는 민식이형처럼 어리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민식은 이정재보다 열 한 살이 많다. "굉장히 개구쟁이 같으세요. 아직도 어린 애 같은 모습이 있거든요. 그래도 연기하시는 걸 보면 그런(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이 나오잖아요. 그렇게 살고 싶어요."
"흥행? 신경 안 쓸 수 없죠"
천하의 이정재도 흥행 앞에선 어쩔 수 없나 보다. 그는 "흥행을 신경 안 쓸 수가 없죠"라고 말했다.
"1990년도엔 배우와 흥행을 잘 연관 짓지 않으려고 그랬어요. 그땐 영화를 진짜 '작품'이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런데 요즘엔 '종합적인 대중 오락물'이나 '상품'이라는 인식이 많아진 것 같아요. '도둑들' 땐 손익분기점을 넘을 거란 생각은 했어요. 이번에도 그럴 거란 생각은 드는데 '도둑들'에 비해 손익분기점이 낮아서 그것만 넘겨선 안 될 거 같아요.(웃음)"
그러면서 "'신세계'를 보고 솔직히 재밌었어요. 왜냐하면 보통 '조폭 영화'라고 하면 코믹이 많이 가미돼 있든지 돌려차기, 날아차기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번 영화는 사람의 심리를 보여주는데 주안점을 둔 영화거든요"라고 말했다.
이정재에게 '신세계'는 어떤 의미인지 물어봤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그가 꿈꾸고 동경하는 세계는 어떤 것인지 궁금했다.
"저의 궁극적인 꿈과 목표는 제가 지금 연기 생활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재미와 즐거움의 감정이 안 식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물론 재미와 즐거움을 못 느끼고 일 때문에 해야 한다는 순간들이 분명히 오겠지만, 그런 순간들이 안 오기만을 바랄 뿐이죠."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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