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루수 안치홍(23)은 팀의 복덩이. 2009년 데뷔 첫해 우승을 이끈 선수다. 향후 10년간 KIA 키스톤 플레이를 책임질 현재이자 미래다. 올해로 프로 5년차. 자신의 영역을 단단하게 구축할 시점이다. 보다 완벽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번 우승을 이끌고픈 각오 속에 출발한다.
이를 위해 변화를 택했다. 타격폼을 바꿨다. 대기 자세가 달라졌다. 배트를 하늘로 높게 치켜든다. 이승엽 이범호 등 장타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세다. "다른 선수를 벤치마킹한 건 아니"라는 설명. KIA 김용달 타격코치는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바꾼 것"이라고 했다. "(배트를 치켜 드는 자세는) 아무래도 힘을 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
왜 바꿨을까. 안치홍은 "자기 스윙을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한다. "타격할 때 오른쪽 팔꿈치가 빠르게 돌면서 앞으로 나와야 하는데 작년까지 컨택트에 신경쓰면서 오른팔이 자꾸 위축됐던 것 같아요. 스윙폭도 줄고 맞히는데 급급한 타격이 됐었죠."
모든 변화에는 일장일단이 있다. 헛스윙이 늘어날 수 있다. 본인도 잘 안다. "변화가 무조건 다 좋은 건 아니에요. 그래도 제 스윙을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윙 시작할 때 힘도 뺄 수 있고요."
확실한 점은 타구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 안치홍은 원래 상당한 배팅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중·장거리 타구를 쉽게 보낸다. 데뷔 첫해 14개의 홈런을 날렸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역전의 발판이 된 추격의 한방을 쏘아올렸다. 하지만 그동안 정확도를 늘리는 과정에서 스윙폭이 줄었다. 타율은 끌어올렸지만 홈런은 14→8→5→3개로 꾸준한 감소 추세.
이번 타격 자세 변화는 비거리 회복에 도움이 될 공산이 크다. 조짐이 좋다. 시범 10경기, 장타율은 0.448이었다. 파워→정확도의 변화를 거치며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안치홍. 타격 자세 수정과 함께 힘과 정확도를 겸비한 퍼펙트 히터로 거듭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기대되는 2013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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