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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가 시즌 초반 첫 번째 시련을 만났다. 팀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던 김주찬이 다쳤다. 3일 대전 한화전에서 상대선발 유창식이 던진 공에 맞은 왼쪽 손목뼈가 부러져 수술을 해야하고, 재활에 최소 6주가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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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시련은 새로운 기회이자 변혁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즉, '김주찬의 부상'이라는 시련을 통해 팀이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규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다. 김주찬의 부상을 아쉬워만 하기에는 남은 경기수가 너무나 많다.
김주찬의 공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선발 외야수 한 자리가 비어버리면서 팀내 외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듯 하다. 현재 KIA 1군 엔트리에는 김주찬을 제외하고 이용규-김원섭-김상현-신종길-나지완 등 총 5명의 선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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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들 5명의 외야 자원을 놓고 여러 조합이 가능해진다. 김원섭(좌)-이용규(중)-신종길(우)의 외야 조합은 수비력과 기동력이 좋다. 또 세 명 모두 좌타자라 상대 선발이 왼손일 경우 기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나지완이 지명타자로 3, 4번에 포진하는 식이다. 김상현은 대타로 활용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 보면 김주찬의 공백을 커버할 만한 여러 작전들이 이미 갖춰졌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완벽하진 못하더라도 김주찬의 빈자리를 커버할 외야수 인력은 이미 KIA에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외야 수비보다 김주찬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 바로 2번 타순이다. '2번 타자'는 선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력있고, 득점력이 좋은 야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다. 리드오프 1번 타자나 클린업트리오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한층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강한 2번 찾기'를 고심해왔다. 2012시즌에는 주로 김선빈(445타석)이 2번을 맡아, 이용규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이뤘다. 김선빈이 2번 타순에서 2할8푼6리(371타수 106안타)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선 감독은 더 빠르고 강한 2번 타자를 원했다. 그게 바로 김주찬이었던 것이다.
이용규-김주찬의 '초음속 듀오'는 충분히 시즌 80도루 이상을 합작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김주찬이 빠지면서 이런 당초의 구상이 무너지게 됐다. 대안이 필요하다.
김주찬에 버금갈 만큼의 스피드와 타력을 동시에 지닌 선수는 현재 KIA에는 냉정히 말해 없다. 결국은 김주찬이 있을 때와는 다른 유형의 2번 타자 전략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일단 가장 유력한 것은 지난해로의 회귀다. 김선빈이 작년처럼 2번을 맡아 이용규와 함께 콤비를 이룬다. 김주찬만큼 화려하지는 않아도, 꽤 검증된 조합이다.
다음으로는 최근 부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종길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신종길은 김주찬이 부상으로 빠진 3일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10년차 유망주' 신종길은 좌타자이고, 장타력이 있으며, 발도 느리지 않다. 게다가 김주찬처럼 외야수다. 검증이 안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김주찬의 빈자리에 그대로 끼워넣을 만한 인물이다. 때문에 당분간은 신종길이 '2번 타자 우익수'를 맡게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밖에 김원섭이나 안치홍도 충분히 2번 타순에 나설 수 있다. 결국 선 감독이 생각하는 2번의 역할은 중심타선과의 연결고리다. 그래서 출루율이 좋은 타자가 2번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1, 2번이 득점권에 나가면 중심타선이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 따라서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2번의 주인공은 다소 유동적일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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