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 추신수가 예상롭지 않은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LA 에인절스전부터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팀내 홈런(3개)과 득점(7개) OPS(출루율+장타율, 1.350) 1위로 나섰고, 타율은 3할5푼으로 토드 프래지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톱타자로 쓰기 위해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를 데려온 신시내티는 시즌초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에 고무된 모습이다.
추신수는 3-5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상대 마무리 라파엘 소리아노의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떨어지는 134㎞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겼다. 추신수가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린 것은 2005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이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10년 22개)도 세울 수 있을 전망이다.
1번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추신수는 1회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무사 1루서 좌전안타를 때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5회 몸에 맞는 공으로 걸어나갔고, 7회에는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연장 11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추신수의 홈런을 발판으로 신시내티는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11회 J.J 후버가 연타석 홈런을 허용해 6대7로 패했다.
추신수가 시즌초 절정의 장타력을 가동하는 원동력은 우선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의 특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신시내티의 홈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이날 현재 홈런에 대한 파크 팩터(Park Factor·다른 구장들과 비교한 해당 구장의 상대 수치)가 3.000으로 30개 구장 가운데 공동 4위다. 지난 시즌에도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는 홈런에 대한 PF가 1.592로 밀워키의 홈구장인 밀러파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펜스까지의 거리(좌 100m, 좌중116m, 중 123m, 우중 113m, 우 99m)가 메이저리그에서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타자에게 매우 불리한 클리블랜드의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6년여를 뛴 추신수로서는 펜스까지의 거리가 짧고 펜스 높이도 낮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타격폼이 더욱 간결해진 것도 상승세의 이유로 볼 수 있다. 이날까지 5경기에서 26번 타석에 나가 13번 출루했다. 삼진은 6개를 당했고, 볼넷 2개와 사구 4개를 얻었다. 볼넷과 삼진의 비율이 0.33으로 아직도 삼진 회수가 많지만, 이것은 추신수 특유의 적극적인 타격 자세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신 간결한 폼으로 실투를 놓치지 않는 타격이 돋보이고 있다. 홈런 3개의 구종을 보면 1호 홈런이 86마일(138㎞) 바깥쪽 낮은 직구, 2호가 84마일(135㎞) 한복판 커터, 3호가 83마일(134㎞) 가운데 낮은 슬라이더였다. 즉 구종과 스피드, 코스에 따라 공을 정확히 맞히는 타격에 주력했다는 의미가 된다. 몸쪽 공은 잡아당기고, 바깥쪽 공은 밀어치는 타법이 추신수의 장타력을 향상시킨 셈이다.
추신수는 올해가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많은 시즌이다. 다소 생소한 톱타자와 중견수를 맡고 있다는 점과 내셔널리그 이적 첫 해이고 FA 직전 시즌이라는 점은 분명 부담스럽다. 그러나 추신수는 시범경기에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으며 팀에 무리없이 적응에 성공하면서 시즌초 상승세를 타게 된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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