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전 주장 조이 바튼(프랑스 마르세유)이 수비벽을 쌓았다가 공을 피한 QPR 선수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QPR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위건과의 2012~2013시즌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 홈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0분 공격수 보비 자모라의 퇴장 속에 10명이 분전하던 QPR은 후반 40분 로익 레미가 그림같은 중거리 캐넌포를 쏘며 승리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종료 1분을 남기고 페널티 지역 바로 앞에서 숀 말로니에게 통한의 프리킥 동점골을 허용했다.
강등권 탈출 경쟁자였던 위건을 제압하지 못하면서 QPR은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다. 4승12무16패(승점 24)가 된 QPR은 잔류권인 17위 선덜랜드(승점 31)와 7점 차이가 됐다.
마르세유에 임대 중인 바튼은 '소속팀' QPR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레미의 선제골이 터지자 그는 트위터에 소감을 "10명의 싸우며 대단한 결과다. 레미의 탁월한 피니시다"라며 흥분했다.
하지만 이내 동점골이 터지자 "가혹한 프리킥이다. 말로니의 빼어난 테크닉에 당했다. 3분의 2는 강등됐다고 봐야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내 얼굴을 향해 공을 날려보라. 그저 공일 뿐이다. 안 죽는다"라며 프리킥 상황에서 슈팅을 피한 선수들에게 일갈했다.
실점 장면에서 수비벽을 쌓았던 QPR 선수들은 말로니의 슛에 저마다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맹비난을 받았다.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육탄전도 불사해야 하는 마당에 프로 정신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공의 궤적과 가장 가까웠던 에이스 아델 타랍은 비난의 중심에 섰다. 타랍은 이날 올시즌 처음 프리킥 수비벽에 가담했다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바튼은 자신의 발언에 일부 반대하는 댓글이 달리자 "공은 사람을 죽일 수 없다. 물론 퍼기의 생각은 다르겠지만"이라며 익살을 부렸다.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로빈 반 페르시가 상대 수비수가 찬 공에 뒤통수를 얻어맞았을 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자칫 반 페르시가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다"고 과잉 반응한 것을 비꼰 것이다.
바튼은 지난 풀럼전에서 QPR이 2대3으로 패하자 "팀을 끌어내린 선수 이름이 내 장부에 기록돼 있다"고 섬뜩한 발언을 하며 강등시 선수 책임론을 거론한 바 있다.
2011년 여름 뉴캐슬에서 QPR로 이적하면서 4년 계약을 한 바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지난 시즌 팀 1부 리그 잔류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마지막 맨시티 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당하며 12경기 출전 정지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주장직이 박탈되고 전력에서도 완전히 이탈한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리그 마르세유로 1년 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 25경기(1골 3도움)를 뛰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시즌 내내 "마르세유에서 행복하다. QPR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완전 이적을 희망했다. 완전 이적이나 임대 계약 연장에 실패한다면 올 여름 다시 QPR로 돌아와야 한다. <스포츠조선닷컴, 사진=TOPIC/Splash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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