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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같은 유니폼만 입어왔다. LG란 팀 말고 다른 팀은 생각도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생각치도 못한 순간이 왔다. 김태군은 "나쁘게 말하면 악에 받쳤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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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군과 지난 1월 오랜 시간 대화를 한 적이 있다. 스프링캠프를 가기 직전, 마산구장에서 훈련할 때였다. 당시 김태군은 누구보다 밝은 표정으로 운동했다.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뛰는 게 기뻐 보였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니,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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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령탑 시절 포수 조련사로 명성을 떨친 김경문 감독은 김태군과 조우한 뒤 "무슨 말 안 해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해봐라"는 말만 했다. 김태군은 "그때 '몸을 바치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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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자기 자신의 상품가치를 만드는 건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못 만들었다고 자책했다. 그 사이 2012 신인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대학 최고 포수 조윤준이 입단했다. 더욱 입지가 좁아졌다.
그해 겨울, LG 김기태 감독은 체력테스트에서 강한 잣대를 들이밀며 김태군을 전지훈련에서 제외시키기도 했다. 김태군을 보다 강하게 만들고자 한 '처방전'이었다. 결국 지난해 전훈 제외에도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5월이 되서야 1군에 올라왔지만, 뒤늦게 주전 마스크를 썼다.
NC 김태군은 다르다? "결과로 보여주겠다"
하지만 김태군은 2012시즌이 끝난 뒤 NC의 특별지명을 앞두고 보호선수 20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군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성장이 더딘 선수, 결국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김태군은 "사실 조윤준이 지명되는 순간부터 '고비가 오겠구나' 싶었다. 잘 하는 포수다. 그래도 유니폼을 갈아입을 때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평생 가슴속에 묻어두고 뛰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김경문 감독님 눈에 들어 달라졌다는 소릴 꼭 듣고 싶다. 결과물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캠프도 열심히 치렀다. 뭘 하더라도 'LG 시절과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뒤엔 조급함이 커졌다. 개막 후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 더 심해졌다.
5연패를 한 뒤 잠실구장에서 친정팀 LG를 만났다. 하지만 무언갈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스스로 말렸다. 미트질도 과했고, 투수 리드도 좋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잘 아는 상대에게 끌려가는 것 같았다.
결룩 3차전 땐 마음을 바꿨다. '김태군 답게', 정공법대로 가자고 마음 먹었다. 결국 토종 선발투수 이재학의 데뷔 첫 선발승과 팀의 창단 첫 승을 이끌었다. 김태군은 "이전 LG전에선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마음을 바꾸고 편안하게 하려고 하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내 생각 하지 않고, 팀이 이기는 데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친정팀이어서 그럴까. 그래도 LG전 성적은 '고공비행'이다. 1일까지 15타수 4안타로 무려 4할6푼7리. 1일 홈경기에선 데뷔 첫 홈런포까지 쏘아올렸다. 2-2 동점 상황에서 터진 역전 스리런홈런, 이날의 결승포였다. 5년간 몸담았던 LG에 2연패를 안긴 '비수'였다.
경기 후 만난 김태군은 "솔직히 너무 좋다. 정말 기쁘다. 이 말 밖에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LG 상대로 친 첫 홈런이라 더 기쁜 게 있는 것도 같다. 맞는 순간엔 펜스를 맞을 것 같아 정말 열심히 뛰었는데 관중석에서 환호하는 걸 보고 알았다. LG 투수들 성향을 모르는 게 아니니, 좋은 쪽으로 계산한 게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태군의 NC 이적은 프로야구의 '선순환'을 보여주는 사례다. 다른 포수를 육성하려는 LG에 남았다면, 그저 그런 선수로 사라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NC에서 김태군은 달라졌다.
친정팀에 비수를 품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김태군은 여전히 LG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여전히 세 분한테 정말 감사드려요. 힘들 때 절 잡아주신 김정민, 장광호 코치님. 그리고 절 버티고 또 버틸 수 있게 만들어주신 김기태 감독님이 안 계셨으면 전 없었을 겁니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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