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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는 이렇듯 재미있는 볼거리로 여겨지고 있지만, 사실 '군대'라는 시스템은 한국 남성들에게는 무척이나 복잡미묘한 인생의 분기점이 되곤 한다. 한창 뭔가를 해야할 시기에 2년간 사회와 동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익히고, 책무를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사회적으로 경쟁에 뒤쳐진다고 여길 수도 있다. 더구나 예상치 못한 시점에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갑자기 입대를 해야 한다면? '패닉'이라는 말로는 다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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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의 송광민은 기자와 소줏잔을 기울이며 "뭐가 어떻게 된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는데, 너무 허망하다"고 한숨을 연거푸 내쉬었다. 한창 전성기를 만들어나가던 프로야구 선수에게 2년의 공백은 무척 크다. 게다가 당시 송광님은 현역 입대결정이 내려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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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송광민은 2010년 7월 13일, 머리를 짧게 깎고 훈련소로 떠났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하나의 반전이 터져나왔다. 막상 훈련소에 들어가고 보니 입대전 다쳤던 왼쪽 발목의 상태가 안좋아 퇴소 처분과 함께 신체검사 재검 판정을 받은 것이다. 퇴소하고, 수술을 받고, 다시 재검 일정을 기다리며 꼬박 1년을 그냥 보냈다. 선수 신분도 아니고, 군인 신분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에서의 허송세월.
송광민은 장난끼가 많고, 유쾌한 선수였다. 그러나 군 복무와 관련해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한층 더 진중해졌다. 달아오른 쇠에 망치질을 하면 더 단단해지듯, 송광민도 시련을 통해 더 단단한 마음을 갖게된 것이다.
2013년 6월 19일 오전 9시. 드디어 공익근무요원 송광민에 대한 '소집 해제 명령'이 떨어졌다. 이제 다시 '야구선수 송광민'이 된 것이다. 소집 해제를 4개월 정도 앞둔 지난 2월부터 송광민은 충남교육청에서 서산초등학교로 근무지를 변경했다. 한화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서산 쪽에서 남은 공익근무요원 기간을 채우는 동시에 저녁 퇴근 후 현역 복귀를 위해 본격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서다.
송광민은 "이전까지는 혼자서 운동하다가 올 2월부터 본격적으로 팀과 함께 훈련을 하니까 정말 좋았죠. 낮에는 서류정리, 풀뽑기, 나무심기, 주차관리 등 공익근무 작업을 하고, 저녁 때는 서산훈련장에서 계속 뛰고 방망이를 휘둘렀어요. 휴일인 주말에는 3군 경기에도 출전했어요."라며 복귀를 위한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훈련을 많이했다"는 말은 송광민의 몸에서 여실히 나타난다. 여전히 짧은 머리의 송광민은 살이 쪽 빠진 모습이다. "요즘에 다시 7㎏를 뺐어요. 공익근무를 하면서 혼자 훈련할 때보다 더 많이 뛰었죠." 얼굴은 헬쑥해진 모습이지만, 유니폼 겉으로 드러나는 탄탄한 하체근육이 그간의 훈련량을 짐작케할 수 있었다.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송광민은 기회를 잃었지만, 강하고 단단한 마음을 얻었다. 송광민의 입에서 '절박함' '목표의식' '앞만 보고 달린다'와 같은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복귀의 각오가 얼마나 뜨거운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서산에서 훈련하던 시기에 송광민은 가끔씩 혼자 서산 앞바다를 바라봤다고 한다. 석양에 물든 그 파도 소리를 들으며 송광민은 마음을 차분하게 가다듬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일종의 개인적인 '힐링 타임'이었던 셈.
"서산 바닷가에서 파도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뒤의 파도가 계속 밀려오면서 앞에 있는 파도를 밀어내잖아요. 그걸 보고 '아, 지금의 나는 저 뒤에 있는 파도고, 1군 선수들은 앞에 있는 파도구나'. 저 앞의 파도를 따라잡고 밀어내기 위해서는 계속 더 열심히 뛰는 수밖에 없겠다고 결심했죠." 서산의 바다는 송광민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시에 각성의 기회를 줬다.
이제 막 현역으로 복귀한 송광민이 언제 1군에 올라올 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화 김성한 수석코치는 "일단 차분히 몸을 만들고, 아프지만 말아라"며 송광민에게 서둘지 말라고 했다. 송광민의 표현처럼 아직은 '뒤에 있는 파도'인 셈이다. 그러나 언젠가 송광민이 다시 한화의 주전 3루수 자리를 되찾을 날은 반드시 올 것으로 보인다. 파도가 자연스레 밀려오듯 말이다. 송광민은 20일부터 본격적으로 한화 2군에 합류해 훈련과 실전을 병행하게 된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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