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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 달라진 노경은 볼배합, 3승을 이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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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노경은이 23일 잠실 한화전에서 확 달라진 직구를 앞세워 시즌 3승째를 따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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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투수 노경은은 올시즌 선발 2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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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초 불펜서 선발로 보직을 바꾼 후 승승장구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노경은이지만, 올시즌에는 들쭉날쭉한 피칭으로 2년차 징크스를 겪고 있다. 그는 지난해 42경기에 등판해 생애 첫 두자리 승수인 12승(선발 10승)을 거두고, 또한 생애 첫 규정이닝을 넘기며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올시즌 노경은은 김진욱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으며 니퍼트-올슨에 이어 3선발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였던 4월2일 잠실 SK전에서 6이닝 3안타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로는 이상하게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해 데뷔 이하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기 때문에 피로가 쌓여서 그렇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타선과 불펜 도움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고, 구위도 신통치 않았다. 노경은이 2승째를 따낸 것은 지난 4일 잠실 LG전이었다. 무려 63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 이전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4번 기록했지만, 4패만 당하고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호투한 경기와 그렇지 못한 경기를 들여다 보면 직구의 제구력과 구위에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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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주무기는 140㎞대 후반의 직구이며, 지난 시즌 장착한 포크볼이 직구를 도와주는 구종으로 정상급 구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슬라이더와 커브가 즐겨쓰는 레퍼토리다. 제구력이 잘 이뤄진 날에는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하지만 올시즌 직구는 지난해 만큼 위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3차례 선발 등판에서도 직구를 썩 만족스럽게 구사하지 못했다.

하지만 23일 잠실 한화전서는 달랐다. 이전과는 달라진 직구의 위력을 앞세워 7이닝 동안 6안타를 맞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 100개 가운데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이 45개였고, 슬라이더 34개, 포크볼 14개, 커브 7개를 각각 던졌다. 5회까지는 주로 변화구를 결정구로 삼았고, 6,7회에는 직구의 구사율을 높였다. 그래도 전반적인 호투의 원동력은 직구의 낮게 깔리는 제구력과 공끝의 힘이었다. 직구 구속은 144~15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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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첫 타자 고동진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몸쪽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던진 149㎞짜리가 이날 노경은 직구의 제구력과 힘을 잘 보여주는 것이었다. 고동진은 배트를 내밀지도 못하고 서서 삼진을 당했다. 직구가 살아나니 낙차 큰 포크볼과 슬라이더도 함께 힘을 냈다.

압권은 4회였다. 선두 김태균과 최진행을 연속안타로 내보내며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린 노경은은 김태완을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던 노경은은 7회 1사후 정현석에게 145㎞ 직구를 던지다 중전안타를 맞은 뒤 오선진에게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2실점했다. 딱 보기에도 명백한 실투였다. 2구째 던진 135㎞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흘러 들어갔고, 정확히 받아친 오선진의 배트에 걸려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하지만 이어 노경은은 이학준을 삼진, 이준수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7회까지 제몫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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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전 김진욱 감독은 마무리 홍상삼의 구위를 걱정하며 "제구가 안되는 150㎞대 직구보다 낮게 깔리는 147~148㎞짜리 직구가 훨씬 위력적이다"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 말은 노경은의 이날 호투의 비결이 된 셈이었다.

노경은은 경기후 "오늘은 지난 경기 패배를 만회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마운드에 올랐다. 또 연승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각오로 열심히 던졌다. 오늘 승리로 내 스스로 분위기가 반전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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