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라, 은퇴 안하면 안되겠니?"
여전히 실력히 녹슬지 않은 현존 최강의 마무리 투수,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44). 올 시즌을 끝내고 현역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하기는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다. 그러나 리베라는 이 어려운 결단을 해냈다. 그래서 지난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때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올스타들과 관중들이 그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양키스를 이끌고 있는 조 지라디 감독은 여전히 리베라의 은퇴 선언이 아쉬운 듯 하다. 아무래도 팀 전력에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라디 감독이 공개적으로 리베라에게 은퇴를 재고해달라는 말을 꺼냈다.
지라디 감독은 4일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인 ESP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왜 리베라가 내년에 못뛰겠다고 하는 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면서 "리베라가 확실히 은퇴를 하겠다고 했지만, 1월이 시작되면 가끔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있다"며 리베라가 은퇴 의사를 바꿀수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던 리베라는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6-4로 앞선 9회에 등판해 세 타자를 퍼펙트로 잡아내며 시즌 40세이브째를 달성했다. 이로써 리베라는 트레버 호프만(은퇴)에 이어 통산 9시즌에서 40세이브 이상을 달성한 두 번째 투수가 됐다. '40세이브 이상, 9시즌'은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이다.
리베라는 40세이브 째를 달성한 뒤 "나는 이미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왜 은퇴 번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확실히 결정을 내렸다"며 자신의 은퇴 결심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라디 감독은 "시즌 종료 후에 리베라와 은퇴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다. 리베라에게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은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생각해보라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은퇴를 정말 하게되면, 다시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이다"라며 리베라를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양키스 출신 투수 중에는 로저 클레멘스와 앤디 페티트가 은퇴를 선언했다가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 바 있다. 과연 리베라가 클레멘스나 페티트처럼 다시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현역으로 돌아올 지가 시즌 종료 후 최대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실력만 본다면 리베라는 은퇴를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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