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한바탕 소동을 벌였던 뉴욕 양키스 조 지라디 감독과 볼티모어 오리올스 벅 쇼월터 감독이 '사건'의 여파가 더 이상 커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 사령탑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볼티모어의 올리올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1회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다 코칭스태프의 제지를 받고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1회 지라디 감독이 구심에게 뭔가를 항의하러 나갔다가 볼티모어 3루 코치인 바비 디커슨을 향해 "사인을 훔쳐보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욕설을 퍼붇자 이에 흥분한 쇼월터 감독이 홈플레이트까지 나가 설전을 벌인 것이다. 두 감독은 손가락질을 주고 받고, 험한 말을 내뱉으며 격렬한 감정 싸움을 벌였다. 심판진과 양팀 코칭스태프의 제지로 겨우 싸움은 끝났지만, 경기 직후까지도 감정이 풀리지 않은 듯 노골적으로 상대를 비난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11일 두 감독은 당시 사건에 대해 "과거의 일일 뿐"이라면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마음속 감정은 풀리지 않았을지 몰라도 다음 경기를 위해 서로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쇼월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 양키스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팀이다. 또 그렇게 해야만 하는 팀들이다. 그게 중요하다. 인생의 많은 일들처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사건에 대해)비난을 들어야 한다면 들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두 감독 모두 전날 사인 훔치기 논란에 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즉 현재까지는 메이저리그사무국 차원의 공식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지라디 감독 역시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 경기에 관해 벌어졌던 일이고, 이제는 새로운 경기를 해야 한다. 선수든, 감독이든, 코치든, 어느 누구든 새 날이 왔기 때문에 그것을 향해 최선을 다해 나아가면 된다. 더이상 (전날 사건에 관한)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쇼월터 감독은 지역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양키스는 (사인 훔치기에)정말 좋은 팀"이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지라디 감독은 이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난 그저 우리 선수들을 보호해줘야 할 때 그것만 할 뿐이다"라며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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