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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박경태, 내년 KIA 선발로 적합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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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3 프로야구 경기가 11일 군산구장에서 열렸다. KIA 박경태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군산=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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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IA는 여러가지 차원에서 실험을 하고 있다. 내년 시즌 명예회복을 위한 준비 과정이다. 특히 이 가운데는 새로운 선발 투수를 찾는 과정이 포함돼 있다. 송은범과 박경태의 선발 기용이 그 사례다. 여기서 질문 하나. 과연 송은범과 박경태는 내년 시즌 팀의 선발에 적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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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프로야구 팀 전력의 절반은 선발의 힘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는 결코 과한 표현이 아니다. 6개월이 넘도록 치르는 긴 시즌을 치르면서 초지일관 안정된 전력을 유지하려면 선발 로테이션이 면면부절하게 이어져야 한다. 이것이 잘 안이뤄지면 팀은 삐걱거리게 된다.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올 시즌 KIA가 좋은 예다. 초반부터 윤석민과 김진우가 부상으로 늦게 합류했고, 에이스 역할을 했던 양현종은 부상으로 후반기에 개점휴업했다. 서재응은 뚜렷한 노쇠화 현상을 보였고, 외국인 선발 소사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물론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는 다른 여러 요인도 있었다. 하지만 선발진의 약화가 팀 성적부진의 큰 원인이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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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최근 선동열 감독은 내년 시즌 선발진 안정화를 위한 실험을 하고 있다. 새로운 인물들을 선발로 기용해보며 가능성을 테스트한다. 이는 당연한 수순이다.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 선발진에 공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FA가 되는 윤석민의 잔류여부가 불투명하다. 게다가 베테랑 서재응이 재기할 수 있을 지도 확실치 않다. 외국인 선발 소사가 내년에 KIA 유니폼을 입게될 지도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 기존 로테이션 중에서 세명의 선수가 빠진다고 가정한 뒤에 판을 짜야하는 상황이다.
삼성과 KIA의 주말 3연전 두번째날 경기가 29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렸다. KIA 송은범.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6.29/
그래서 선 감독이 최근 주목하는 인물들이 바로 박경태와 송은범이다. 이들은 각각 11일 군산 SK전과 13일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왔다. 아주 오랜만의 일이다. 박경태는 시즌 초반이었던 4월 11일 광주 두산전 이후 딱 5개월 만이고, 송은범은 SK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인천 롯데전 이후 343일 만에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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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들의 결과를 보자. 박경태는 SK전에서 7⅔이닝 4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반면 송은범은 LG전에서 초반 4회까지는 괜찮았지만 투구수가 50개를 넘어선 5회에 급격히 무너졌다.

선발 복귀전 결과 하나만 가지고 내년 시즌 선발 연착륙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다. 어차피 이들은 계속 시험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 경기를 통해 두 선수가 선발로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점은 짚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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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박경태의 경우, '항상성의 유지'로 표현할 수 있을 듯 하다. 쉽게 말해 SK전에 보여준 구위와 제구력, 경기 운영능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그간 박경태는 연습에서는 늘 최고의 구위를 품어내다가도 실전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유형의 투수다. 실전 마운드에서 늘 자신감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투구 밸런스가 유지되지 못하면서 본래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SK전에서는 모처럼 잠재력이 제대로 표출됐다. 선 감독은 "모처럼 스프링캠프나 연습 때 보여줬던 박경태의 기량이 나왔다. 그 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그 경기력의 80%만 보여줘도 충분하다"며 박경태의 호투를 반겼다. 결국 박경태는 꾸준하게 자신감을 유지하면 된다.

박경태에 비해 송은범은 좀 더 갈길이 먼 듯 하다. 우선 기본적으로 선발을 버틸만한 스태미너가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 송은범에게 현 시점에서 완벽한 선발형 투수의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애초부터 선발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가 KIA에 와서야 뒤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투구수가 모자란다.

LG전에서도 최고 149㎞의 빠른 공으로 초반에는 위력을 발휘했지만, 투구수 50개 언저리가 되자 난타당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1회부터 3회까지의 송은범과 4회 이후의 송은범이 완전히 달랐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스태미너에서 발생한 문제로 판단할 수 있다. 체력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라면 최소 5~6회까지 버틸 수도 있었을 것이다. 구위 자체는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송은범이 내년에 KIA 선발진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선발에 적합한 체력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려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제대로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놔야 한다.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송은범의 보직을 일찍부터 확실히 결정지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송은범도 보다 철저히 내년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처럼 어중간하게 활용하면 송은범이나 KIA, 양쪽이 모두 손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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