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포항 감독은 담담했다.
FA컵을 제패한 포항은 기적에 도전하고 있다. 선두 울산(승점 73·22승7무7패)의 유일한 우승 경쟁 상대다. 승점 68점으로 승점 차는 5점이다. 남은 두 경기에서 걸린 승점은 6점, 산술적으로는 뒤집기가 가능하다. 울산이 전패, 포항이 전승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가능성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포항이 27일 먼저 뚜껑을 열었다. 오후 2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휘슬이 울렸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클래식 39라운드, 상대는 FC서울이었다. 황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달랐다. 포항이 더 절박했다. 한 고개를 또 넘었다. 포항이 서울을 3대1로 제압했다. 전반 12분 포항 김승대가 포문을 열었다. 후반 21분 잠깐 위기가 찾아왔다. 서울 윤일록이 얻은 페널티킥을 데얀이 동점골로 연결했다. 데얀은 18호골을 기록,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19골)과의 격차를 한 골차로 좁혔다. 득점왕 경쟁은 안갯속 대혼전이다.
그리고 포항의 대공세가 시작됐다. 노병준이 선봉에 섰다. 그는 전반 26분 결승골에 이어 후반 34분 쐐기골을 터트렸다. 할 것은 다했다. 포항은 3점을 추가, 승점 71점이 됐다. 울산과의 승점 차는 2점으로 줄었다.
하지만 경기는 남았다. 울산은 이날 오후 7시30분 원정에서 부산과 격돌한다. 울산이 부산을 꺾으면 우승 경쟁은 마침표를 찍는다. 포항의 추격도 끝이 난다. 반면 덜미를 잡힐 경우 포항은 최종전에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공교롭게 12월 1일 최종라운드에서 울산과 포항이 격돌한다. 과연 포항에 마지막 기회의 문이 열릴까.
포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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