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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시즌을 마치고 LG 백순길 단장이 신연봉제 도입을 선언했다. 간단히 말하면 신연봉제는 잘한 선수에게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연봉 인상률을 보장하는 대신, 기대에 못미친 선수는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깎아 선수들이 의욕을 갖고 시즌을 치르게 하기 위한 제도다. 도입 첫 해부터 파격적인 협상이 이어졌다. 신인 내야수 오지환은 2400만원에서 1억2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반면, '먹튀'로 악명이 높았던 투수 박명환(현 NC)은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이는 굴욕을 맛봐야했다. 90%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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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1군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대형이 8500만원 동결 결정이 나자 선수단 내부가 술렁였다. FA를 한 시즌 앞둔 이대형이었다. 신연봉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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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LG는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시즌 2위라는 값진 성과를 일궈냈다. 이제 선수들 마음 속에 '제대로 신연봉제를 즐겨보자'라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지난 3년간 맛봤던 아픔을 보상받고자 하는 마음,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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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연봉협상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LG 백순길 단장은 올겨울 연봉협상과 관련해 "잡음없이 끝내겠다"고 밝혔다. 신연봉제 얘기를 꺼내자 "선수들이 한 만큼 많이 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뿐만 아니다. 위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지환 이병규(7번) 류택현 이상열 유원상 등도 지난 시즌 성적과 비슷한 활약을 했다. 이런 경우 팀 성적이 좋기에 기본적으로 연봉을 인상해주는 게 프로구단의 관례다. 또, 마땅히 연봉을 삭감할 주요 선수도 눈에 띄지 않는다.
문제는 이 많은 선수들에게 원하는 만큼의 액수를 안겨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프로야구단은 한 시즌 연봉으로 쓸 수 있는 돈이 한정돼있다. 그런데 너도나도 신연봉제를 기준으로 한다고 치면 주전급을 넘어 주요 백업 선수들에게까지 억대 연봉을 안겨줘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런 협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만약, 기존 연봉이 높았던 선수들의 인상폭은 줄이고 2010년 시즌 처럼 2000만원대 선수였던 오지환, 이병규(7번)의 사례와 같은 선수들의 인상률만 높여 생색내기를 하려 한다면 분명 LG에는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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