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힘, 3-2 지역방어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SK는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KCC전에서 76대66으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이날 양팀의 승부는 사실상 3쿼터에 갈렸다. 전반 종료 후 스코어는 34-34로 대등했다. 하지만 3쿼터 종료 후 양팀의 스코어는 56-37 SK의 리드였다. KCC는 3쿼터 단 3점 만을 집어넣었다. 이번 시즌 한 쿼터 최소득점 굴욕.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
SK는 이날 경기에서 주무기인 3-2 지역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특히 승부가 갈린 3쿼터에는 단 한 차례도 지역 수비를 볼 수 없었다. 시작부터 강력 대인방어였다. KCC는 앞선 가드라인과 외국인 선수 윌커슨의 득점력이 좋은 팀. 3쿼터 변수는 김민구가 2쿼터 중반 부상을 당해 당장 투입이 될 수 없었단 점이었다. 일단 앞선 라인은 김선형, 변기훈 등 빠르고 투지 넘치는 선수들이 대인방어로박경상, 신명호, 김효범 등을 완벽하게 수비를 해내는 모습이었다. 자신있게 대인방어를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였다.
여기에 더해진 또 하나의 작전은 윌커슨을 헤인즈가 아닌 최부경, 김민수 등 토종 빅맨들이 막은 것이다. 대신 헤인즈는 이한권, 노승준 등 KCC 토종 빅맨들을 수비하게 했다. KCC의 토종 포워드 라인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공격 능력 때문에 헤인즈는 수비에서의 부담을 확실히 덜었다. 윌커슨이 돌파를 시도하면 어느샌가 나타나 협력 수비를 하며 상대 공격을 막아냈다.
이 수비작전이 나오자 KCC 공격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 윌커슨이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상대의 높은 벽에 번번히 막혔다. 그러자 외곽에서 무리한 1대1 공격이 이어졌다. 몇 차례 좋은 슛찬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슈터 장민국 등이 번번이 찬스를 놓친 것도 뼈아팠다.
SK는 지금껏 3-2 지역방어의 팀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대인방어 능력과 전술도 수준급이었다. 단순한 몇 가지 전술 만으로는 프로 세계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SK가 왜 흔들림 없이 상위권에서 순항중인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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