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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1기가 제주도 여행을 끝으로 19일 막을 내렸다. 아빠들은 캠프파이어를 마련해 마지막 밤을 기념했고, 아이들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고사리손으로 정성껏 만든 상장을 아빠들에게 수여했다. 감동받은 아빠들의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을 보며 시청자들도 비로소 이별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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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통해 아빠와 아이는 함께 성장했다. 첫 여행에서 열악한 집에 걸리자 울음을 터뜨렸던 민국이는 듬직한 맏형이 됐고, 말 없던 준이는 한층 쾌활해졌다. 배려심이 남다른 윤후에겐 동생들이 생겼고, 개구쟁이 준수는 한글과 두발 자전거를 배웠다. 사랑스러운 지아는 오빠들 사이에서 홍일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제 아이들에게 버스 타기, 장보기, 닭장에서 달걀 꺼내오기, 저녁 재료 구하기 정도는 식은 죽 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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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는 아이와 아빠의 성장을 그려내며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나아가 아이들간의 관계, 아빠들간의 관계, 아이와 다른 아빠의 관계로까지 외연을 확장했다. 아이들의 청정 웃음과 함께 성장 코드가 공감을 얻었고 가족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3년 예능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관찰'이다. 그 물꼬를 튼 게 바로 '아빠 어디가'다. 제작진은 관찰 카메라에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안방에 전달했다. 이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 마이 베이비', tvN '꼬꼬댁 교실 in 베트남'처럼 관찰 형식을 빌린 가족·육아 예능이 봇물을 이뤘다.
치솟는 인기의 반작용으로 등장한 안티카페와 악성댓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자정 노력도 화제였다. 어린 아이들을 향한 악의적인 행동에 충격받은 네티즌들은 힘을 모아 '윤후 사랑해'를 검색하면서 안티카페 검색어를 내렸다. 방송에 노출됐을 때의 부작용을 염려해 기획단계부터 아동심리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고, 아이들에게 방송을 보여주지 않도록 당부한 제작진의 세심한 배려도 칭찬할 만하다.
무엇보다 '일밤'의 부활을 이끈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수년간 침체의 늪에 빠져있던 '일밤'은 '아빠 어디가'의 인기에 힘입어 일요예능의 강자로 거듭났고, MBC는 지난 연말 '아빠 어디가'에게 방송연예대상을 안겼다.
'아빠 어디가'는 이제 2기로 새 출발한다. 김성주와 차남 민율이, 성동일과 딸 성빈, 그리고 안정환 부자, 류진 부자, 김진표 부자가 함께한다.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이제 맏형이다. 1기 아이들을 보내는 아쉬움과 2기 아이들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