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아너' 정은채 "선택하기 어려워 도망다녔지만..연기하며 마음 힘들어"

기사입력 2026-03-13 12:41


[인터뷰①] '아너' 정은채 "선택하기 어려워 도망다녔지만..연기하며 마…
사진제공=프로젝트 호수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정은채(40)가 '아너'를 보내며 소감을 밝혔다.

정은채는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박가연 극본, 박건호 연출) 종영 인터뷰에 임했다. 정은채는 "(종영한지) 며칠이 안 됐는데, 끝나고 나니 어떻게 보셨을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나는 것 같다"며 "ㄷ저희 드라마가 엔딩이 뒤가 궁금해지는 결말로 끝이 나다 보니까 방송이 끝날 슌마다 연락을 많이 받았다. 마지막화가 될 때까지도 폭풍처럼 몰아쳐서 계속해서 궁금증이 담긴 질문들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다행인게 시작부터 굉장히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 첫방송이 나가다 보니까 아무래도 드라마가 공개된 이후의 반응이 현장에서도 느껴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기분 좋게 시작이 됐고, 시청률이 끝까지 조금씩 올라가면서 주위에서도 반응이 좋아 감사한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최고 시청률 4.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작품으로 마무리됐지만, 정작 합류 전에는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고민이 됐다는 작품이다. 정은채는 "사실 선택을 하기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이유는 단순히 재미나 그런 것들을 떠나서 사실은 무겁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망을 다녔었는데, 도망을 다닐수록 가까워진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는 것도 느꼈다. 이야기 전체에 대해 각자가 맡은 캐릭터에 있어서도 책임감이 있고, 전체적 드라마의 방향이나 주어지는 메시지에 대한 책임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은채는 "(여성을 향한 범죄와 관련된 작품이다 보니) 아무래도 공감을 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던 것 같다. 드라마 속에서 피해자들, 그리고 저희가 대변해야 하는 친구들이 저희보다 어려운 친구들이었고, 저희는 그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의 역할이었다 보니까 조금 더 심적으로 많이 가까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며 "제가 맡은 역할이 로펌의 대표고, 2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꾸려나가야 하는 대장 같은 캐릭터였다. 감정적이거나 감성에 호소하기보다는 굉장히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중심을 잃지 않고 가야 한다는 캐릭터적 성격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많이 느꼈고,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이나 캐릭터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방향성에서의 책임감도 공존했다"고 했다.

정은채는 또 "시작부터 연기를 하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얽혀서 풀리지 않은 채로 갔기에 그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걸 이 드라마 전체의 색깔이 뭔가 순간마다 감정을 호소하거나, 폭발시키는 드라마가 아니라서 오히려 무거운 마음들이 응축돼 있다고 해야 하나, 내적으로 힘든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①] '아너' 정은채 "선택하기 어려워 도망다녔지만..연기하며 마…
사진제공=프로젝트 호수
정은채는 그동안 사회적 약자와 관련된 이야기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면서 "개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인물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야기, 그런 것들이 관심이 많은 편인 것 같다. 그런 부분을 드라마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부분은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가게 되고, 선택을 하게 된 시점에 이르러서 보면, 궁금증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정은채는 최근까지 '정년이'에 이어 '아너' 등 타율 좋은 드라마를 연이어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정은채는 "(타율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타율이 좋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감사하게도 작품이 사랑받는게 그 작품에 임한 배우로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제 개인의 어떤 만족감을 떠나서 긴 시간 같이 작업을 하는 제작진과 스태프, 배우들이 얼마나 힘들게 고민하며 작업을 하는지 그런 모습을 보면 무조건 '잘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랬을 때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행복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너'는 여성 변호사 3인방이 성착취 앱 '커넥트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투쟁과 회복의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작품. 정은채가 연기한 강신재는 여성 대상 범죄 피해자 전문 로펌 L&J의 대표이자 법조인 집안의 후계자로, 정의와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택을 이어가는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정은채는 이러한 강신재의 서사와 매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인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선택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내면에 어떤 감정과 결심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깊이 고민하며 캐릭터를 구축해 나갔다는 평이다.

한편 정은채는 SBS 새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의 주인공으로 돌아온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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