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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는 13일 여자 500m 결승에서 아깝게 금메달을 놓쳤다. 박승희가 선두로 자리잡은 직후 영국의 앨리스 크리스티가 아리아나 폰타나와 엉겨 넘어지며 박승희를 건드렸다. 두번이나 넘어졌지만, 그때마다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투혼의 동메달 후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지만, 이내 미소를 되찾았다. 자신을 민 선수를 원망하지도, 불운을 탓하지도 않았다.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동메달이든 다 귀한 메달 아니냐, 내겐 정말 소중한 금메달" "결승선을 통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의 어록은 감동이었다. 승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쏘쿨'한 그녀는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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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여자 3000m 계주에서 에이스 박승희는 1번 주자로 나섰다. 경기를 앞두고 '박승희 어머니' 이옥경씨는 말했다. "스스로 뛰겠다고 말했다니까 아마 괜찮을 거예요. 승희는 뭘 하든 책임을 지는 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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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신부가 자신의 SNS에 찍어올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뭉클했다. 무릎을 동여맨 채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박승희의 모습은 특히 더 그랬다. 그 간절함이 통했다. 하늘은 금메달로 응답했다. 박승희의 여자 쇼트트랙팀이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8년만에 다시 여자 3000m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왔다. 4년전 노메달의 아픔도, 500m 동메달의 아쉬움도, 무릎의 통증도 치유됐다. 박승희는 "빼앗긴 금메달을 되찾아온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4년전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던 약속을 지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