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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항 45년 대한항공, 지구 20만8000만 바퀴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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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3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창사 45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사회봉사단과 함께 나눔 실천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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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항공사 11개 중 꼴찌, 잦은 고장과 결항으로 땅에 떨어진 신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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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대한항공공사의 성적표는 초라했다. 회생은 꿈도 꾸지 못했다.

초라한 성적표였지만 대한항공은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했다. 눈덩이처럼 쌓여있는 부실을 이유로 임직원들이 반대했지만 조중훈 당시 회장의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가로서 과감한 도전정신을 강조했고, 국익을 위한 소명임을 내세워 임원들을 설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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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불안해 잠을 이루지 못하기를 수차례. 조중훈 회장은 성공의 열쇠를 혁신 작업에서 찾았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변화를 꾀하면 부실경영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1969년 9월 28일 대형 4발 제트기인 B720 항공기를 도입한 것이 혁신의 첫걸음이다. 낡은 이미지의 유니폼도 손봤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다홍색을 사용했고, 미니스커트 유니폼도 선보였다. 이 결과 대한항공은 1971년 부실규모를 대폭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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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곧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조중훈 회장으로부터 발휘된 기업가정신은 조양호 회장에게 이어져 대한항공을 세계 최고 항공사의 반열에 올려놨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3일 창립 45주년 기념식에서 "민영화 이후 꾸준히 성장, 50주년에는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 경기서 개개인의 역량은 경쟁국에 비해 뛰어나진 않았지만 하나를 이루었을 때 어느 팀 보다 강했던 점을 명심하고, '한마음'으로 밀어주고 이끌며 진정한 하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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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의 혁신 성과는 민영화 45년 동안의 변화된 숫자를 보면 이해가 쉽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45년간 수송한 누적 여객 숫자는 총 6억 924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인 4895만명이 12번 이상 항공기를 탄 것과 같은 수치다. 45인승 버스로 나른다고 가정할 경우 1353만번 이상이 소요된다.

누적 화물량 수송량도 눈에 띈다. 대한항공은 45년간 3418만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8톤 트럭의 427만2500대 분량. 20피트 컨테이너 박스 기준으로도 142만4167대에 가까운 양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대에 따른 항공화물의 변천사도 우리 경제의 단면을 볼 수 있었다"며 "70년대에는 가발 등 경공업 제품이 항공화물의 주류였던 반면, 지금은 반도체, 휴대폰, LCD 모니터 등 IT 제품들이 항공화물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항지도 마찬가지다. 취항 초기 일본 3개 도시에만 국제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45주년을 맞는 올해 말 기준으로 전 세계 44개국 112개에 달할 전망이다.

태평양 횡단노선 전 세계 최다노선 항공사, 아시아 항공사 중 유럽 내 최다 운항 도시 보유 항공사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 관련한 다양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항공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시장 개척 노력을 통해 대한항공이 운항한 누적 비행 거리는 83억 6437만 5000km로 지구를 20만 8110바퀴를 돌아야하는 거리와 같다. 지구에서 달까지도 2만1839번을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비행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것도 대한항공의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8대로 출범했지만 2019년까지 항공기를 180대까지 확대, 글로벌 항공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주,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대거 확대해 2019년까지 운항 도시를 전세계 140개 도시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민간항공의 역사를 이끌어 온 국적 대표항공사이자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지금까지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 항공 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가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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