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관심은 그에게 쏠려있었다. 박주영(왓포드)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단추를 뀄다. 지난해 2월 6일 크로아티아와의 친선경기(0대4 패) 이후 1년 1개월 만의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박주영도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아스널에서 설자리를 잃은 그는 홍 감독의 최후통첩에 둥지를 옮겼다. 홍 감독은 아스널에서 계속해서 밴치를 지킬 경우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주영은 1월 겨울이적시장이 문이 닫기기 전 챔피언십(2부 리그)왓포드로 임대됐다. 홍 감독도 '전격 발탁'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왓포드에서 여전히 '백업의 그늘'에 있다. 출전 시간보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다. 그래서 그리스전이 중요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했다.
예상대로 무대는 마련됐다. 6일(한국시각) 그리스와의 평가전이었다. 홍 박주영은 박주영을 원톱에 세웠다. 박주영이 A매치에 선발로 나서는 것은 2012년 10월 17일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이 마지막이었다.
역시 박주영은 박주영이었다. 홍명보호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움직임으로 보였다. 원톱의 질이 달랐다. 최전방에서 공을 받기 위해 활발하게 포지션 체인지를 펼쳤다. 상대 수비수를 끌고 내려와 뒷 공간을 열어주기도 하고, 측면으로 이동해 공격 이음새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전반 7분에는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김진수의 크로스를 아크 서클에서 잡아 쇄도하더 이청용에게 연결했다. 이청용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다. 골을 넣는 것만이 스트라이커의 역할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경기력 논란'을 불식시킨 것은 전반 18분이었다. 직접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패스를 쇄도하면서 받아 논스톱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2년 4개월 만의 골이었다. 박주영이 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골을 넣은 것은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골맛을 본 것도 1년여 만이었다. 2013년 3월 16일 셀타비고에서 뛸 당시 데포르티보전에서 골을 넣은 후 공식경기에서 처음으로 골을 신고했다.
홍 감독의 눈을 사로잡기에는 45분 만으로 충분했다. 박주영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진격의 거인' 김신욱(울산)과 교체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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