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지난 겨울 이용규가 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하자 LG 출신의 이대형을 영입했다.
톱타자로 쓰기 위함이다. 이대형은 지난해까지 통산 11시즌 동안 타율 2할6푼1리, 379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2007~2010년까지는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50도루 이상을 올리며 강점인 빠른 발의 위력을 한껏 과시했다.
이용규를 빼앗긴 KIA로서는 이대형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17일 현재 6경기에 출전해 타율 4할(15타수 6안타), 7득점, 2도루를 기록중이다. 선동열 감독도 꽤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 감독은 18일 광주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앞서 "신종길이 아직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는데 이대형이 잘 해주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대형과 톱타자 자리를 다투고 있는 신종길은 어깨 상태가 좋지 않다.
선 감독은 이대형이 최근 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바깥쪽으로 밀어치는 연습을 많이 하더라. 이런 부분을 의식하고 타격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대형은 타격시 오른쪽 어깨가 빨리 열려 밸런스가 무너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KIA로 이적한 뒤로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나쁜 습관을 바꿨다는 의미다. 공을 오래보기 위해 타격시 오른쪽 다리를 덜 올리고, 중심을 뒤에 놓고 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타격폼을 수정함과 동시에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훈련을 진행한 결과다.
세부 기록을 들여다봐도 달라진 타격 자세를 알 수 있다. 볼넷을 무려 5개나 얻어냈고, 5할5푼의 출루율과 4할6푼7리의 장타율로 높은 팀공헌도를 과시하고 있다. KIA 이적 후 얼굴빛까지 달라졌다는 이야기도 들을 정도다.
톱타자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선 감독은 "신종길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1번 타자로 나섰다. 하지만 1번 경험은 이대형이 더 많다"면서 "이대형이 1번을 치는 것이 우리로서는 가장 좋다"라고 밝혔다. 타선의 짜임새를 말함이다. 장타력도 지니고 있는 신종길을 중심타선이나 하위타선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이대형이 톱타자로 개막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대형은 3회 볼넷을 얻은 후 홈을 밟고, 4회에는 1사 1루서 정확히 밀어치는 타법으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까지 올리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한편, 선 감독은 "신종길은 이번 주말 정도부터는 수비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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