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류현진이 없다면 어땠을까. 원투펀치의 공백을 혼자 메우고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마운드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31일(이하 한국시각)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류현진은 지난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 2연전 두번째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당초 미국 본토 개막전에는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가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커쇼는 30일 데뷔 이후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22일 개막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허리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31일 등판이 취소됨과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24일자로 소급적용돼 다음달 7일까지 경기에 나설 수없게 됐다.
커쇼는 전날 돈 매팅리 감독에게 "허리에 통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지만, 하루 만에 통증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조시 베켓이 커쇼의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류현진은 23일 첫 등판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톱 부상을 입었다. 3루를 돌다 주루 코치의 뒤늦은 사인에 급하게 멈추는 과정에서 오른쪽 엄지발톱이 부러졌다.
류현진 역시 다음 등판이 불발될 위기였다. 당초 2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3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발톱 부상으로 4선발 댄 하렌의 등판 가능성이 떠올랐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26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면서 절반 가량의 발톱을 잘라낸 뒤, 극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커쇼의 부상이라는 변수가 생기자, 다저스로서는 류현진에게 휴식을 줄 수 없게 됐다. 하렌과 류현진 중 개막전 선발을 저울질 했지만, 류현진이 보다 무게감 있는 카드였다.
팀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류현진이 구세주가 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종아리를 다친 그레인키 대신 호주 개막 2연전에 나섰던 류현진은 이번엔 커쇼의 대체자로 미국 본토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게 됐다.
류현진은 지난 29일 불펜피칭을 통해 등판에 문제가 없음을 검증받았다. 모든 구종을 테스트하며 30개의 공을 던졌고, 배팅훈련까지 소화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 중 처음으로 2경기째 선발등판하게 됐다. 또한 23일 경기에 이어 연달아 등판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1일 경기에 우완 앤드류 캐시너를 선발등판시킨다. 캐시너는 지난해 처음 풀타임 선발투수로 나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와 한 번 맞붙은 적이 있다. 지난해 8월 31일 샌디에이고전에서 6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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