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프레체 히로시마의 황석호가 FC서울을 격침시키는 듯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역인 그는 일본 J-리그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난달 6일 그리스와의 A매치 소집명단에 이름이 올랐지만, 부상으로 제외됐다. 돌아왔다. 29일 도쿠시마전에서 교체 투입된 그는 서울전에서 후반 19분 출격했다. 1-1 상황이었다. 6분 뒤 그는 미키치의 크로스를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다행히 끝이 아니었다.
서울이 안방에서 간신히 패배의 위기에서 모면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4차전에서 히로시마와 2대2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20분 노츠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 9분 윤일록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역전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그사이 황석호에게 두 번째 골을 내줬다.
결정적인 기회가 있었다. 후반 41분 미츠모토가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며 페널티킥을 찬스를 얻었다. 하지만 눈물이었다. 2분 뒤 키커로 나선 오스마르가 실축했다. 오스마르는 K-리그 부산전(0대1 패)에서도 페널티킥 기회를 놓쳤다.
패색이 짙었다. 경기 종료 직전 서울의 운이 다시 살아났다. 치바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김현성에게 파울을 하며 다시 페널티킥을 얻었다. 두 번 실수는 없었다. 하파엘이 골을 성공시켰고, 종료 휘슬이 울렸다.
서울은 지난해 ACL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히로시마전에 패할 경우 조별리그 통과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승점 1점은 또 다른 희망이었다. 서울은 1승2무1패로 승점 5점을 기록했다. 이날 베이징 궈안(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1대0으로 승리한 센트럴코스트(호주)가 승점 6점(2승2패)으로 1위에 오른 가운데 서울과 히로시마, 베이징은 나란히 승점 5점이었다. 승자승에서 히로시마가 2위, 서울이 3위, 베이징이 4위에 포진했다. 조별리그에선 각조 1, 2위가 16강에 진출한다.
대혼전이다. 최 감독은 히로시마전을 앞두고 "순위 다툼에 있어서 이후의 경기보다 더 중요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원정에서 힘든 상황이 있었지만 홈에서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은 지난 19일 히로시마 홈에서 열린 3차전에서 1대2로 패했다. 한-일전, 복수를 하는데는 실패했지만 희망은 이어갔다.
서울은 16일 원정에서 센트럴코스트, 23일 홈에서 베이징과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201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전적(1일)
F조
FC서울(1승2무1패) 2-2 산프레체 히로시마(1승2무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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