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2014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4차전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후반 전북 레오나르도가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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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준비한 '복수의 칼'이 광저우 헝다의 무릎을 꿇렸다.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마저 복수를 향한 의지로 극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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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이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주심의 오심으로 광저우에 1대3으로 패했던 전북이 안방에서 패배를 되갚아줬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7(2승1무1패·골득실차 +2)로 광저우(2승1무1패·골득실차 +3)와 승점과 승자승(1승1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두 팀간 골득실차에서 1골 뒤져 2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같은날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에 2대3으로 패한 3위 멜버른 빅토리(호주·승점 4)와의 승점차를 3점으로 벌려 16강행에 유리한 고지도 점령했다.
전북은 안방 '전주성'에서 화끈한 복수를 노렸다. 1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지난 경기 후 몇일 동안 잠을 못 잤다. K-리그가 진행 중이었지만 광저우전만 계속 생각났다. 우리 선수들도 내일 경기를 기다려 왔다. 반드시 이겨서 팀 분위기를 바꾸겠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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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원정 패배의 빚과 후유증을 되갚아야 했다. 전북은 광저우 원정에서 1-2로 뒤진 후반 13분 정인환의 헤딩골을 도둑맞았다. 정인환의 헤딩 슈팅이 이뤄지고 난 뒤 골키퍼와의 충돌이 발생했지만 주심은 정인환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했다. 결정적 오심이었다. 전북은 오심 이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1골을 더 허용했고, 1대3으로 패했다. 후유증이 컸다. 팀 분위기가 단숨에 흐트러졌다. 전북은 광저우 원정 이후 치른 리그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부진했다. 호주와 중국 등 원정 4연전으로 누적된 피로와 정신적 타격이 전북의 발을 무겁게 했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 놓아야 했다. 광저우전에서 망가진 분위기는 광저우전을 통해 회복해야 했다. 광저우전은 전북의 자존심과 명예, 실리가 걸린 '축구 전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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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과 레오나르도, 이재성, 한교원을 공격 진영에 내세운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광저우를 향해 날카로운 창을 꺼내들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 7분 동안 네 차례의 슈팅을 쏟아냈다. 전북이 공격을 주도하면 광저우가 역습을 전개했다. 광저우 원정에서 전북이 열세에 몰렸던 상황과는 정반대였다. 골문이 쉽게 열리지 않았지만 전북은 지속적으로 광저우의 골문을 두드렸다.
위기가 있었기에 더 짜릿한 복수였다. 전북은 후반 21분, 정 혁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러나 위기가 기회였다. 수적 열세를 승리에 대한 열의로 만회했다. 승부를 가른 건 레오나르도의 화끈한 슈팅 한 방이었다. 레오나르도는 후반 31분 이재성의 로빙 패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슈팅으로 연결해 굳게 잠겼던 광저우의 골문을 열었다. 레오나르도의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에 전주성이 들썩거렸다. 동시에 3000여명의 광저우 원정팬들의 입은 굳게 닫혔다. 전북은 득점 이후에도 공격에 고삐를 바짝 당겼고, 1대0으로 앞선채 경기 종료 휘슬을 만끽했다.'디펜딩 챔피언'인 광저우를 향한 복수는 결국 환희로 끝이 났다. 전북은 광저우와의 역대 전적도 2승2무2패로 균형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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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최 감독은 "꼭 이겨야 했고,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지난 원정에서 아픔을 겪었고 그 패배가 팀 분위기를 안좋게 만들었다. 오늘 승리는 K-리그와 ACL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10명이 싸우면서도 이기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혼으로 승리를 했다.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다.
한편, 포항은 같은날 중국 지난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가진 산둥 루넝과의 E조 4차전에서 4대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