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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YG를 넘어서 엔터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엔터주가 뜨며 YG, SM, JYP, 키이스트, 로엔 등의 주식을 사려고 생각중인 예비 주주들에겐 더 없이 좋은 가이드 북이 될 수 있다.
2013년말 연결기준 YG의 전체 매출액은 1163억원. 이중 빅뱅의 그룹활동 매출액이 29.9%를 차지했다. 유닛활동 매출액은 34.1%. 빅뱅의 다섯 멤버들이 YG 매출의 65% 가까이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전체 매출을 또 다른 기준으로 살펴보면, YG의 특정 아티스트 의존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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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스스로 인정한 바. YG는 향후 신규 아티스트들의 성장이 더디게 진행되거나 주요 아티스트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전체 매출과 수익은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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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이 보고서는 "향후 환율이 급격하게 변동되어 당사의 해외 매출이 환위험에 노출될 경우 순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 리포트에 언급된 수치들을 살펴보면, YG의 해외매출에서 일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2013년 말 기준 약 656억원의 해외매출 중 57.7%에 해당하는 379억원이 일본에서 발생했다. 엔화가 10% 오르고 내리기만 해도 원화 환산 엔화매출액이 무려 37억8000만원(엔화 1123원 기준)이 왔다갔다 하니, 과거 일본 지진 같은 천재지변 또는 경제 위기 발생시 단방에 매출이 확 줄어들 수 있다.
따라서 YG는 2013년 3월 엔화에 대한 환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한국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파생상품('Target Redemption Forward Partial Strike')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고심을 하고 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해볼 때 상대적으로 뒤처진 중국 시장 공략 등 새로운 활로를 찾지 못하는 한 이같은 파생상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YG는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신규사옥 부지의 80% 가량을 약 4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약 150억원을 투입, 부지 매입 및 건물신축과 기타 설비 구입 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또한 140억원을 투자해 트레이닝센터도 지을 구상이다. 이뿐 아니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LA 오렌지카운티 지역에 개발 중인 복합단지에 녹음실, 연습실 등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공연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화장품사업, 홀로그램 콘텐츠사업, 패션모델 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거나 사업의 확장을 계획 중에 있다고 이 보고서는 명시했다.
상당히 공격적인 투자로 2014년 사세를 확장해 나갈 태세인데, 문제는 새로운 사업들의 수익 가능성을 투자자들에게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진출한 부문들이 모두 기존 YG가 갖고 있는 투자 위험요소를 보완해줄 수 있는 영역들이 아니라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YG는 최근 최지우 차승원 등 거물급 스타들을 적극 영입하면서 연기 매니지먼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연기자 매니지먼트 또한 가수만큼이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장담할 수 없는 부문. 어찌보면 위험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미지 자체가 상품 콘텐츠가 되기에, 자칫 잘못하면 스캔들 하나로 상품가치가 추락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전개한 의류사업이나 화장품 사업도 마찬가지. 현재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이들 영역은 불확실성 또한 아주 크다. 상품의 주기가 매우 짧고, 소비자의 수요변화에 따른 시장 변화가 잦기 때문이다.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업체들의 신규 진입과 도산이 유독 많은 것도 현실. 따라서 단기간에 승부를 보지 못할 경우 코스온이나 아트앤디자인인터내셔널(화장품 관련 관계기업-계열사), 베이프키즈인터내셔널과 내추럴나인(의류 관련 관계기업-계열사)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