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롯데 불펜이 실타래 처럼 꼬였다면 올해는 술술 생각한 대로 풀리고 있다. 특히 시즌 초반 불펜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는 게 중요하다. 불펜이 지금부터 꼬이기 시작하면 무더워지는 여름을 버티기 어렵다. 한 번 부하가 걸려 불펜에 구멍이 생기면 자칫 연쇄 반응을 보일 수가 있다.
지난해 롯데 불펜이 그랬다. 4월 마무리 정대현이 연속 블론세이브로 클로저에서 내려와 2군으로 갔다. 대신 갑작스럽게 김성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최대성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그 빈자리를 김승회로 메우려 했지만 김승회도 연속 출전으로 피로가 쌓이면서 공이 가운데도 몰렸다. 그러면서 팀 블론세이브가 21개로 눈처럼 쌓여갔다.
현재의 롯데 불펜은 올라가는 투수 마다 웃으면서 내려온다. 김승회는 6경기째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공끝이 매우 날카롭다. 또 변화구 제구가 되면서 타자와의 수싸움에서 우위를 보인다. 두 좌완 불펜 이명우와 강영식은 적절하게 역할을 양분하고 있다. 최대성의 150㎞대 빠른 공은 타자들과의 힘 대결에서 우위를 보인다.
정대현은 구위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했다. 마무리 김성배는 다소 불안감을 주면서도 3세이브를 기록했다. 1블론세이브를 기록, 불안 요소를 갖고 있다.
심수창(평균자책점 11.81)은 기대이하로 분발이 필요하다.
불펜 운영에 있어 투수 교체 타이밍도 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는 지난해 투수 교체 타이밍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올리는 선수들이 무너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원 투수들이 사전 계획대로 척척 던져주면서 코칭스태프는 짜여진 공식대로 투입만하면 술술 풀린다. 좋은 평가가 따라붙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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