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가 '차트 아웃'에 떨고 있다.
최근 신곡을 발표한 솔로 남자 가수 A씨는 음원이 공개된 지 6시간만에 각 온라인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00에서 신곡이 사라져버렸다. 첫 진입이 50위권이라 불안하다고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쭉쭉 순위가 밀리더니 이내 사라져 버린 것.
또다른 보컬 그룹 B팀은 신곡 발표뒤 일주일을 버티지 못하고 더 이상 차트에서 자신들의 노래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이런 현상은 신인급에 국한되지 않는다.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가수 C는 새 앨범의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선공개곡을 야심차게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100위권 밖으로 떨어지며 초반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가요 관계자들이 호랑이보다 무서워 한다는 '차트 아웃'은 각 음원사이트가 발표하는 실시간 차트 100에서 노래를 찾을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차트 100위 안에 들어가 있는게 뭐 중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차트 아웃된 가수가 감수해야 하는 불편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차트 아웃' 가수는 방송 활동에 있어 살얼음판을 걷게 된다. 지상파 3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순위제로 진행된다. 따라서 출연진을 결정함에 있어 순위는 빼 놓을 수 없는 요소. 그런데 앨범이 아닌 음원이 대세가 되며, 각 방송사들은 음원사이트들의 차트를 순위 선정의 중요 요소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차트 아웃'된 가수는 사실상 음악 프로그램 출연이 쉽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설령 소속사의 힘으로 1~2주 출연해 신곡을 알리는 기회를 잡는다고 해도 3주차 부터는 사실상 담당 PD조차 부담스러워 지는 상황을 맞이한다. 한 가요 매니저는 "차트에서 아웃된 노래를 들고 PD에게 출연을 부탁하는건 서로 못할 일이다. 그러다보면 차트에 다시 진입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순위를 조작할까하는 강한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걸그룹의 경우 '차트 아웃'은 사실상 활동 중단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보통 걸그룹이 신곡을 발표한 뒤 지상파 3사를 포함해 한 주 동안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는데 드는 비용은 1천만원 이상이다. 여기에는 무대 의상비, 헤어-메이크업비, 백댄서 비용, 식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차트 아웃'이 된 상황에서는 방송 활동을 통해 홍보를 하는게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는 설명. 걸그룹을 제작하는 한 관계자는 "이때 부터는 방송을 출연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태에 빠지게 된다. 차라리 활동을 접고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게 현명한 판단일 수 있다"며 "하지만 그동안 들어간 돈이 있는만큼 제작자 입장에서는 쉽게 포기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남자 아이돌 그룹은 '차트 아웃'의 피해가 적은 편이다. 실제로 한 아이돌 그룹은 최근 컴백을 했음에도 일주일 만에 차트에서 노래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음악 방송 활동을 하며 팬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남자 아이돌의 경우 음원보다는 음반 판매와 콘서트를 통해 큰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1~2주만 방송활동을 하고 사라진다면 컴백을 기다려온 팬 입장에서는 큰 실망을 안게 되고 자연스럽게 다른 그룹으로 갈아타는 현상이 나올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차트 아웃' 된 노래는 다시 생명력을 얻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가끔 특별한 이유로 순위가 시간이 지나면서 갑자기 올라오는 '차트 역주행'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마저도 대부분 차트 내에 남아있던 노래들이다. '차트 아웃'된 노래는 발표 됐는지 조차 모르게 사라지게 된다는 것.
가요계가 차트에 의존하는 현상이 심해지며 나타난 새로운 현상인 '차트 아웃'. 가요 관계자들은 "상황이 이렇다보니 처음 노래를 들었을때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자극적인 요소가 자꾸 늘어나게 된다. 한 곡을 오랜 시간 들으며 음미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무엇보다 대형 기획사 가수들은 주목도가 높아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중소 기획사 가수들은 지명도가 떨어져 점점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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