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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했다. 3경기에서 1승2패 평균 자책점 6.88. 하지만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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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과 착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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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입장에서 니퍼트는 꼭 살려야 하는 입장. 그가 장기적인 슬럼프에 빠지면 선발 로테이션 자체가 무너질 위험이 존재한다. 당연히 연쇄적으로 중간계투진과 투수진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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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것만은 아니었다. 더욱 중요한 이유가 있었다. 착시효과였다.
심리적 벼랑끝 전술
일단 유희관은 삼성 타자들을 농락했다. 이번에는 니퍼트의 차례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하나의 문제점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했다. 지난 시즌 니퍼트는 변화구의 구사비율을 높혔다. 그런 투구 패턴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문제는 제구력이었다. 시즌 초반 니퍼트가 가장 고전했던 핵심적인 이유는 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된다는 점. 이날도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니퍼트가 자신감을 가지고 철저하게 패스트볼을 위주로 볼배합을 설정해야 했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살아났고, 구위로 상대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앞으로 행보가 험난할 수 있었다. 게다가 유희관 장치를 깔아놓기도 했다.
두산의 주전포수는 양의지. 절묘한 미트질과 함께 상대타자와의 수싸움에 능하다. 워낙 영리한 선수다. 유희관과 노경은은 "양의지의 사인을 믿고 던진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의례적인 멘트도 될 수 있다. 그러나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그 말이 맞다. 두산에서 가장 머리가 좋은 선수로 꼽힌다. 때문에 최근 별명이 '양 사장'이다.
하지만 16일 삼성전에서 양의지를 그대로 쓰면, 니퍼트가 심리적 의존을 할 가능성이 있었다. 결국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패스트볼이 통하지 않을 경우, 변화구 비율을 늘리면서 피해갈 가능성이 있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양의지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김재환을 주전포수로 기용했다. 경기 전 송 감독은 "니퍼트의 부진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김재환을 기용했다"고 밝혔다. 좀 더 정확한 이유는 니퍼트의 심리적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보다 공격적인 투구패턴을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결국 니퍼트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2011년 모드'로 회귀하는 모습. 삼성 타자들의 심리적 압박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두 가지 보이지 않는 장치가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대구=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