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지난 19일 대전 LG전서 연장 10회말 고동진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두자 기뻐하고 있다. 그러나 한화는 앞서 9회초 5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cun.com/201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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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응용 감독은 올초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 1군 엔트리를 놓고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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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투타에 걸쳐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마운드만 들여다봐도 외국인 선수 앨버스와 클레이, 군복무를 마치고 들어온 안영명과 윤규진 등 4명의 투수가 합류했다. 실제 19일 현재 한화 1군 엔트리 투수 12명 가운데 지난해에 없었던 선수는 이들 4명과 대졸 신인 최영환 등 5명이다. 바꿔 이야기하면 나머지 7명은 지난해 멤버 그대로라는 뜻이다.
그런데 문제는 시즌 초부터 마운드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불펜진이 가져다 준 불안감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경기 후반 5점 정도 앞서 있어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이날 대전 LG전에서는 7-2로 앞선 9회초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해 연장전까지 치러야 했다. 고동진의 끝내기 안타로 8대7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큰 리드를 지키지 못해 쓸데없이 힘을 낭비해야 했다. 이런 현상은 앞서 지난 1일 대전 삼성전, 11일 대전 넥센전서도 나타났다. 삼성전에서는 7회까지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했고, 넥센전에서는 6-1로 앞선 경기를 8~9회 6점을 내주면서 역시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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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마무리가 몇 차례 바뀌었다. 지난해 20세이브를 올렸던 송창식에서 김혁민, 지금은 붙박이 마무리가 없는 상태다. 김응용 감독은 "우리팀에는 마무리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서 따라 좋은 투수가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9개팀 가운데 고정 마무리가 없는 팀은 한화 밖에 없다. 지난 겨울 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일단 송창식에게 마무리를 맡기기로 했다. 송창식은 지난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57경기에 나가 4승6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로 투혼을 보여줬다. '제2안'은 최영환이었다. 신인 치고는 배짱도 있고, 공의 스피드와 떨어지는 변화구도 가지고 있어 김 감독이 "마무리로 한번 써볼까"라고 했을 정도다. 여기에 김혁민도 마무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송창식과 김혁민은 지난해에 비해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제구력은 둘째 치고 간혹 배팅볼 수준의 볼을 던진다고 평하는 전문가도 있다. 최소한 지난해 만큼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더이상 뒷문을 감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최영환에게 마무리를 맡기기에는 위험이 따른다. 전지훈련과 실전은 다른데다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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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붙박이 마무리 없이 시즌을 치른다는 것은 많은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투수들의 보직이 일정하지 않으면 컨디션을 맞추기가 어렵고 심리적으로도 불안감을 떨쳐버리기 힘들다. 매경기 언제 어떤 형태로 마운드에 오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발투수에게 마무리를 맡겨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그렇다고 한화는 로테이션이 단단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선발을 선뜻 마무리로 돌리기도 어렵다. 이날 현재 한화는 팀평균자책점이 선발 5.55, 불펜 4.80이다. 선발은 8위, 불펜은 5위다.
마무리 대안으로 거론되는 투수는 윤근영과 윤규진이다. 윤근영은 셋업맨이고, 윤규진은 롱릴리프다. 윤근영은 7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중이다. 윤규진은 지난 16일 광주 KIA전에서 구원으로 나가 5⅓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또 2군에는 정재원 윤기호가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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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물갈이나 과감한 보직 이동. 그러나 사실 한화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