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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NC의 승률은 4할1푼9리였다. 52승4무72패. 이기는 것보단 지는 날이 더 많았던 팀이었다. 창단 첫 시즌부터 7위를 하긴 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는 초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신생팀의 돌풍 수준을 넘었다. 지난해 팀의 기반을 다졌다면, 올해는 더욱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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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창의적인 모기업의 특성을 살려 창단 후 기존 구단의 선례를 따르기 보다는 새로운 방식으로 '다이노스'만의 문화를 만들어갔다. 구단 운영이나 마케팅에 있어 신선한 시도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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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유니폼과 헬멧, 야구장 시설물 등을 활용해 각종 서브 스폰서들을 유치했다. 기존엔 모기업이 없는 넥센 히어로즈 정도만이 이러한 서브 스폰서 유치에 적극적이었다. 기존 팀들은 모기업 계열사 광고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NC는 모기업의 게임 광고를 최소화시키고, 다른 광고를 유치해 자생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였다. 사실 금액만 놓고 보면, 기존 팀처럼 돈으로 해결한 모양새다. 하지만 실제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무분별하게 돈을 쓰지 않았다. 철저한 사전검증을 통해 어떤 선수를 영입했을 때 가장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지 시나리오를 짰다. 창단 특전의 마지막 해로 세 명의 FA를 영입할 수 있었지만, 필요한 곳에만 투자했다.
게다가 둘은 평소 성품이나 태도 등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사실 이 부분이 둘을 선택한 '핵심적 이유'였다. NC는 2012년 말 창단 첫 FA로 이호준과 이현곤을 영입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구심점을 잡아줄 고참선수를 FA 영입의 키워드로 삼았다. 둘이 팀의 기틀을 다졌다면, 이제 중고참인 이종욱과 손시헌이 여기에 살을 붙여주고 있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위해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필수적이라고 본 것이다.
NC가 신생팀으로 혜택을 보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다. 1군 진입 후 2년간 외국인선수 1명 추가 보유, 엔트리 1명 확대, FA 3명 영입 가능 등 각종 지원을 받았다. 지난해 창단 첫 7위로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도전'을 해볼 만한 해라고 판단했다. 금액 부담이 컸지만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봤고, 구단주를 설득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최근 팀의 선전에 대해 백업멤버들의 분발로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과 기대치가 낮았던 선수들의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이유로 꼽고 있다. 전력 보강으로 인해 지난해 주전으로 뛴 선수 중 일부는 올해 벤치를 지키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 주전경쟁도 생겼다. 다함께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또한 지난해 외국인투수 세 명과 토종 에이스 이재학을 앞세워 만든 강력한 선발야구에 아킬레스건이었던 불펜 불안까지 해소되는 모양새다. 특히 기존 구단에서 소리 없이 방출돼 야구를 그만둘 위기에 몰렸던 김진성 원종현 홍성용 등이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New Chance'를 표방하는 NC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것이다. 김진성과 원종현은 퓨처스리그(2군) 참가 때부터 최일언 투수코치가 투구폼을 완전히 바꿔 처음부터 새로 만든 투수들이다.
기존 구단들은 NC의 맹활약이 두렵기만 하다. 신생팀이 창단 후 2년만에 성과를 내면, 성적을 내지 못한 팀들은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10구단 KT가 1군에 들어오는데, NC의 선전으로 인해 신생팀 특전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다.
단시간에 궤도에 오른 NC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구단의 운영 철학과 방향성이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NC는 '정의 명예 존중'을 팀의 최고 가치로 내걸고 있다. 그 가치를 지키며 기득권인 기존 구단들의 견제를 받을 때도 몸을 낮추고 기다렸다. '거침없는' 막내 NC, 올시즌 그들의 반란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