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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지나치게 높은 연봉 때문이었다. 박하나는 원소속 구단인 하나외환과의 협상에서 2억1000만원의 연봉을 고집했다. 하나외환이 지난 시즌 연봉과 같은 8000만원을 제시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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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하나외환이 박하나에 크게 미련을 갖지 않은 것은 좀처럼 늘지 않는 실력 때문이었다. 지난 2008년 신입선수 드래프트에서 박혜진(우리은행)에 이어 전체 2순위로 신세계(하나외환의 전신)에 입단한 박하나는 6시즌동안 한 팀에서 뛰었지만 단 한 시즌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가장 많은 평균 득점을 올린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6.14점에다 2.03리바운드, 1.0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득점 순위 전체 25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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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드리블이 지나치게 길어 공격을 지연시키기도 했고, 멘탈이 약해 경기별로 기복이 심했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한 시즌에 고작 2~3경기 정도에서만 제 실력을 보일 정도였다. 김지윤의 은퇴 이후 가뜩이나 가드 포지션이 약했던 하나외환은 박하나에게 늘 기대를 걸었지만 이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2년 연속 최하위권에 머무는 주된 원인이 됐다. 박하나는 6시즌동안 2011~2012시즌과 2012~2013시즌에서 각각 1번씩 라운드 MIP(기량발전상)을 받은 것이 고작이었다. 동기인 박혜진이 2년 연속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고, 지난 시즌 정규리그 MVP를 받은 것과는 상당한 비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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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비슷한 수준의 선수들이 1억원대 이하의 연봉을 받은 것을 감안했을 때 박하나는 FA 최대 수혜자가 됐다. 프로팀의 모 감독은 "박하나와 같은 평범한 선수가 이 정도의 액수를 부른다는 것은 여자농구의 자원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특히 삼성생명은 2년전 우리은행에서 FA로 풀린 고아라를 1억9000만원에 영입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박하나마저 기대에 못 미친다면 FA 영입전에선 철저히 실패한 것이다.
결국 박하나가 '먹튀'라는 오명을 듣지 않기 위해선 새로운 팀에서 심기일전해 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FA제도는 선수의 몸값만 올리고 전반적인 수준을 올리는 것은 실패하며 무용론까지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