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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절박했다. 12개팀 가운데 11위(승점 6)였다. 5위 수원(승점 15)은 선두권 싸움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9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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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또 반전이었다. 23일 안방에서 베이징을 2대1로 물리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서울은 K-리그 클래식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 사슬을 끊었다. 수원 원정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린 것은 2008년 10월 29일 1대0 승리 이후 무려 8경기 만이다. 서울은 그동안 1무7패를 기록, 통한의 세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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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는 절실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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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은 득점없이 비겼다. ACL과 병행하는 서울은 후반 체력 저하를 우려했다. 그러나 투혼의 빛은 퇴색되지 않았다. 수원이 당황했다. 기회는 만들었지만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후반 32분 드디어 골문이 열렸다. 김치우의 크로스를 에스쿠데로가 해결했다.
교체 카드의 함정
감독의 교체 카드는 그라운드의 생명줄이다. 경기 양상을 바꿀 수도 있지만, 공수표가 될 수도 있다. 최 감독이 먼저 칼을 꺼냈다. 후반 9분 에스쿠데로에 이어 30분 최현태를 투입했다. 결국 에스쿠데로가 골망을 흔들었다. 최 감독은 "전반에 윤주태에게 득점도 득점이지만 상대 공격 템포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겼다. 완벽하게 수행했다. 상대가 전반에 성급한 것을 보고 후반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을 잡았다. 생각보다 빠르게 에스쿠데로를 투입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언제나 하는 얘기지만 에스쿠데로는 결정력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오늘 득점 상황에서 간결하게 나왔다. 어시스트를 한 김치우와 에스쿠데로의 집중력이 팀 분위기 반전에 중요한 골이 됐다"며 웃었다.
최 감독은 후반 35분 하파엘을 교체시키며 3장의 카드를 모두 사용했다. 반면 서 감독은 변화에 둔감했다. 실점을 허용한 후인 후반 33분 베기종을 수혈했다. 후반 41분 로저, 46분 조지훈을 투입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그는 배기종의 투입 시간에 대해 "그 시점까지 우리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었다. 그 시점에 서정진이 체력적으로 떨어져있는 것 같아서 바꾸었다"고 했다.
올시즌 첫 슈퍼매치의 막이 내렸다. 최 감독은 "실점 이후나 PK, 골대 불운을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 '실점해도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실한 믿음을 가지고 들어가라'고 강조했다.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것 같다"며 반색했다.
서 감독은 "팬들에게 감독으로서 죄송하다. 응원을 많이 했는데 이기지 못해서 죄송하다. 항상 지고 이기고 하는 것이 축구다. 다음 서울 원정에서는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을 하겠다"며 후일을 기약했다.
서울은 승점 9점(2승3무5패)으로 10위로 한 계단 뛰었고, 수원은 6위(승점 15·4승3무3패)로 떨어졌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