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넥센과 NC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가 펼쳐졌다. NC 이호준이 5회 2사 만루에서 넥센 윤영삼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날렸다. 홈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호준.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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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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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NC 다이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거침없이 가자'이다. 프로야구 막내 팀으로서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가자는 의미일 것이다. 캐치프레이즈처럼 젊은 팀 NC는 지난해 정규시즌 7위까지 치고올라가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냈다. 1군 첫 시즌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기존 팀들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올 시즌 NC를 보면 형님 구단들을 위협하는 다크호스 정도가 아니라 리그를 접수할 기세다. 상대하기가 부담스러운 팀을 넘어 무서운 팀으로 거듭난 것 같다. NC는 7일 선두 넥센 히어로즈에 24대5, 6회 강우콜드게임승을 거두고 1위에 올랐다. 이틀 연속으로 히어로즈 선발 투수를 경기 초반에 무너트렸다. 19승12패, 승률 6할1푼3리. 히어로즈를 0.5게임차로 제쳤다. 지난 달 17일 이후 20일 만의 단독 1위 복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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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NC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다이노스의 힘을 보여줬다. 6일에는 지난 2년간 히어로즈 1선발로 활약했던 나이트를 맞아 6점을 뽑았다. 나이트는 4⅓이닝 동안 6점을 내주고 강판됐다. 7일에도 NC 타선은 히어로즈 마운드를 마음껏 유린했다. 히어로즈 선발투수 문성현은 2이닝 동안 홈런 3개에 12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2점은 올 시즌 투수 개인 최다 실점 기록이다.
NC팬들에게 7일 히어로즈전이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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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1회초 9명의 타자가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에 볼넷 3개를 엮어 6점을 뽑으면서 대폭발을 예고했다. 이후 각종 기록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이날 NC는 팀 창단 후 한 경기 최다 득점(24점·종전 17점)에 한 경기 최다 홈런(6개·종전 3개), 한 경기 최다 안타(21개·종전 19개) 기록을 갈아치웠다. 24득점은 역대 한 경기 단일팀 최다 득점 2위 기록이다. 3회에는 이종욱 나성범 이호준이 세 타자 연속 홈런을 터트렸다. 이호준은 만루 홈런 1개를 포함해 4안타 2홈런 7타점을 쓸어담았다. 강우콜드게임이 안 됐다면, 더한 기록도 나올 수 있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경기 초반 문성현이 대량실점을 하고 후속 투수인 윤영삼이 난타를 당했는데도, 이렇다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윤영삼은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하고 불펜진을 아끼겠다는 의도였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NC의 공격은 무시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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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시작 전부터 일부 전문가들은 NC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다른 팀보다 외국인 선수를 1명 더 쓸 수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외국인 투수 3명에 지난해 신인왕 이재학으로 1~4선발을 꾸렸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중심타선에 포진해 힘을 보탰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외야수 이종욱과 내야수 손시헌을 영입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NC가 좀 더 강한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착실하게 팀 내 경쟁력을 키운 것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NC에는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3루수 모창민과 외야수 김종호가 없다. 김종호는 부상 중이다. 그런데 백업이었던 내야수 지석훈과 권희동이 이들의 공백을 말끔하게 채워주고 있다. 지석훈은 6일 결승타를 터트렸고, 7일 1회초 3점 홈런을 때렸다. 2년차 박민우도 도루 1위(15개)를 질주하는 등 맹활약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