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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제작 부문도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무엇보다 MBC의 제작 자율성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누구를 출연시킬지, 무슨 이야기를 할지를 모두 경영진이 결정하는 구조가 되다 보니까 MBC는 극심한 관료주의 집단이 되어버렸다. PD가 기획안과 아이템을 제안해도 간부들은 경영진의 입만 쳐다보고 있다. 경영진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에서 PD들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로봇으로 전락해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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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런 환경에서 어느 PD가 창작의욕을 불태울 수 있겠는가? 이미 예능본부, 드라마본부의 PD들이 MBC를 떠났거나 떠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PD들을 향한 CJ나 종편의 구애노력에 대한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자율성, 창의성이 사라지고 공영성, 공정성마저 곤두박질쳐진 MBC는 미래와 비전도 없어진 난파선이 되어 침몰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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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자들을 밖에서 데려오려고 혈안이 돼 있는 가운데, 내부에선 오히려 유능한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내쫓는 황당한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어제(14일)도 14년차와 15년차 데스크급 차장 기자 두 명이 보도 업무에서 배제돼 경인지사로 발령 났다. 이런 식으로 펜과 마이크를 빼앗긴 기자들이 수십 명"이라며 "이미 검증된 기자들은 보도 업무에서 배제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데스크 급 기자들을 새로 뽑겠다는 건 무슨 저의인지 납득되지 않는다. 경력 기자를 '대규모'로 뽑겠다는 것은 당장의 불순한 의도를 위해, MBC의 앞날은 책임지지 않겠다는 무책임한 '해사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무책임한 밀실채용을 강행하고 유능한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내몰면서도 경영진은 경영 악화 운운하면서 지역 MBC를 겁박하고, 사원들을 공포 분위기로 몰아치고 있다"고 경영진을 향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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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MBC는 그동안 '호텔킹'을 연출해 온 김대진 PD를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하차시키고 애쉬번(최병길) PD에게 새롭게 연출을 맡겼다. 이에 대해 MBC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설명했지만, 김대진 PD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조은정 작가의 요구로 갑작스럽게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에 MBC 드라마본부 평PD협회가 긴급 총회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드라마국장과 면담을 하는 등 사태가 내홍으로 번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