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K-리그 클래식 후반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폭풍 영입이 시작된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19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미드필더와 윙포워드 영입을 준비 중이다. 최대 4명까지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 영입은 후반기 도약을 위한 비장의 카드다. 울산의 4월은 잔인했다. 3무2패,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순위도 미끄러졌다. 1위(3월 16일~4월 9일)에서 6위까지 추락했다. 다행히 11일 부산을 꺾고 5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1~3위로 삼았던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전력 공백도 변수였다. 19일 윙포워드 한상운과 중앙 수비수 강민수가 군입대했다. 조 감독은 강민수의 빈 자리를 걱정하지 않는다. 멀티 플레이어 유준수가 건재하고, 장신 수비수 김근환도 빠르게 그라운드 복귀를 노리고 있다.
한상운의 왼쪽 측면 보강이 절실했다. 외국인 공격수 알미르가 백업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클래식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두 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조 감독은 즉시 전력감을 원하고 있다. 그는 "후반기에 경고누적 선수가 나오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대처할 선수가 필요하다. 경험있는 선수들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조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11일 부산전에서 사표를 가슴에 품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당시 김신욱 하피냐 등 주전 스트라이커들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주전 공격수를 빼고 선발 명단을 꾸린 것은 모험에 가까웠다. 그러나 특유의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이 모험이 성공하지 않으면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부산전에서 패했으면 지휘봉을 내려놓으려고 했었다. 이기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김신욱 하피냐를 빼고 선수 명단을 내는 것은 수뇌부를 납득시키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모험은 무모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울산은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하기 직전 승리로 마침표를 찍었다. 조 감독은 "이젠 선수들이 김신욱과 하피냐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큰 수확이다"고 말했다.
울산은 단단해졌다. 얻어맞으면서 승리하는 법을 배웠다. 조 감독의 '티키타카(바르셀로나식 공격축구)' 전술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폭풍 영입으로 공격력이 강화된다면 후반기에 치열한 선두권 경쟁을 펼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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