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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는 합리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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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매년 심판원들에게 대한 고과 평가를 한다. 매일 경기가 끝나면 심판원들의 평가 보고서를 만들어 점수화해 누적된 평점을 연말 재계약 협상 자료로 쓴다. 오심을 했거나 경기 진행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 '마이너스' 점수를 받게 된다. 시스템 자체는 심판원들이 매 경기 신중을 기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와는 별도로 합리적인 징계는 '먼나라' 이야기로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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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메이저리그처럼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홈런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은 실시되고 있지만, 그 범위를 아웃과 세이프 판정까지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메이저리그는 올시즌부터 비디오 판독을 홈런 이외의 13개 항목에 대해서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제외한 거의 모든 상황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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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빠르면 올해 후반기부터 실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처럼 야구장마다 비디오 판독용 카메라를 설치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장비와 운영비를 합쳐 연간 약 80억~100억원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매년 적자에 시달리는 구단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결국 방송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마저도 난관이 많다. 모든 경기가 실시간으로 중계돼야 하고, 카메라가 모든 장면을 잡아내야 한다. KBO가 방송사들과 협의해야 할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BO 심판원들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심판원들의 자질 문제가 도마에 오른지 오래다. 당연히 심판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는 상상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말로 변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안다.
KBO 차원의 심판 교육도 진지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무엇보다 심판들 스스로 각성을 해야한다. 심판위원회 자체의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론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오심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 '여론이 무섭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경기가 오심으로 인해 더럽혀진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심판의 권위는 판정에 의해 세워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