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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NC가 휴식 이후 처음 치른 경기였다. 지난해부터 프로야구는 홀수구단 체제로 인해 한 팀이 휴식을 취하는 기형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10개 구단으로 가기 이전 과도기적 단계로 불가피한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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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이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휴식을 하고 온 팀이 무조건 강한 게 아니었다. 투수진은 휴식을 취할 수 있을 지 몰라도, 실전감각에서 문제가 생겼다. 특히 야수의 경우에는 타격감이 문제로 떠올랐다. 오히려 모든 투수력을 집중시킬 수 있는 휴식 예정팀이 강하다는 얘기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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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2연전을 치르지 않은 NC는 이후 휴식 없이 44연전(45경기 중 1경기 우천취소)을 소화했다. SK와의 마지막 3연전에선 타격감이 뚝 떨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유연성은 있었다. 25일에는 고참들이 휴식을 취했다. 잘 쉴 줄 아는 베테랑들에겐 훈련보다는 휴식이 약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김경문 감독은 이에 대해 "젊은 선수들은 조절이 힘들 지 몰라도 고참들은 쉬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선수단의 사기를 위해 직접 훈련을 챙겼다. 아직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있는 포수 이태원에게 직접 티배팅을 올려주면서 힘을 빼고 타격할 것을 주문했다. 원포인트 레슨을 한 셈이다.
NC 타선은 화끈하게 폭발했다. 1~3번타자 박민우-이종욱-나성범이 3안타 경기를 펼쳤고, 6,7번 타순에 배치된 모창민, 권희동은 개인 최다인 4안타를 기록했다. 장타력도 뽐냈다. 3회초 모창민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5회 나성범의 스리런홈런, 6회 테임즈의 솔로포, 권희동의 투런포, 7회 권희동의 연타석 홈런까지. 홈런 5개를 몰아쳤다.
NC는 짜임새 있는 타선으로 쉬어갈 곳 없는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24득점을 몰아치면서 타선의 힘을 과시한 바 있다. 6회 강우콜드로 끝났기에 망정이지, 얼마나 점수를 더 냈을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잘 쉬고 나온 NC는 더욱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경기 전 김 감독은 "3분의 1을 잘 치렀으니, 이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 지금까지 44경기는 잊고, 남은 84경기를 잘 해야 한다. 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NC의 거침없는 질주가 다시 시작됐다.
대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